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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XML 표준공방]ODF-오픈 XML 경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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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유로운 전자문서 교환에 대한 요구가 날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법적, 기술적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는 문서 형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표준화 단체인 OASIS(Organiz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tructured Information Standards, 이하 오아시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문서 사용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야심을 갖고 출범한 이 단체의 이름이 처음부터 오아시스였던 것은 아니다. 1993년 처음 결성될 당시에 이 단체는 'SGML 오픈'이란 명칭을 가졌다.

◆1993년 'SGML 오픈'이 효시

SGML 오픈은 처음엔 표준일반표시언어(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 이하 SGML)를 지원하는 제품들 간의 호환성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컨소시엄이었다. SGML이란 문서용 마크업 언어을 정의하기 위한 일종의 메타 언어로 1960년대 IBM이 개발한 일반표시언어(GML)의 후속버전이다.

하지만 확장표시언어(XML)와 관련 표준들을 포함한 기술작업들을 포괄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1998년 들어 오아시스란 현재 명칭으로 바꿨다.

오픈 도큐먼트 포맷(ODF)은 오아시스가 개발한 XML 기반의 문서 표준이다. ODF는 현재 IBM을 비롯해 노벨, 코렐, 어도비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ODF 진영은 오피스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항한 연합군 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리눅스 소프트웨어인 '오픈오피스'에 이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스타오피스'에서 ODF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글은 최근 구글 팩에 스타오피스를 무료 배포하기로 하면서 ODF 진영에 힘을 싣고 있다.

ODF는 지난 2006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표준으로 승인되면서 주요 국가에서 문서 표준으로 채택되고 있다. 한국도 정부통신부가 "앞으로 행정전상망 사무용 전자문서의 표준으로 ODF를 책정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오피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MS는 XML 기반의 문서 표준에 대해 한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MS도 HWP나 DOC 같은 기존 바이너리 파일 형식으로는 데이터를 상호 운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 2002년부터 자사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XML포맷을 지원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오픈 XML이다.

당시 워드프로세싱ML로 불렸던 이 파일 형식은 한 해 뒤인 2003년에 오피스 2003에 통합됐다.

◆ODF는 2006년 ISO 표준 획득

이처럼 별도로 활동하던 ODF와 오픈 XML 진영은 2004년에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몰리게 된다. 유럽연합(EU) 정부를 중심으로 XML 오피스 파일 형식을 표준화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 진영은 자신들의 ODF 파일 형식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표준으로 제출했다. 특히 2006년 들어 ODF가 ISO의 표준으로 인정받고 각국의 정부가 표준 포맷의 도입을 고려하면서 세력을 급속하게 확대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면서 MS는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됐다. 긴장한 MS는 오픈 XML 포맷 표준화를 결정하고 후속 작업에 착수 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6년 12월 유럽 지역에서 ECMA 376으로 표준으로 인정됐다.

MS는 그 여세를 몰아 2007년에는 ISO 표준을 획득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MS의 야심이 쉽게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오피스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MS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오피스, 브라우저,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을 무차별 공략하면서 경쟁 업체들을 무력화시킨 적 있는 MS가 문서표준까지 획득할 경우엔 또 한번의 독점 공세가 예상된다는 정서가 워낙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2일로 예정된 ISO의 오픈XML 표준 찬반 투표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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