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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HDD 1위업체도 빠진 SSD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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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 SSD 사업에 강한 야심 드러내

세계 1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성과 전력 절감 등 강점을 지닌 SSD는 아직까지 HDD에 비해 미미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씨게이트의 방침은 SSD의 잠재력이 그만큼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빌 왓킨스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플래시메모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HDD를 비롯해, SSD 사업과 관련한 모든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며 차기 사업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디지털 저장장치 1위 고수-수익성 개선 전략

SSD는 플래시메모리와 이를 제어하는 콘트롤러로 구성된 고체반도체(Solid State) 기반의 저장장치다. 빠르게 회전하는 자기디스크(HDD)의 데이터를 바늘 모양의 헤드가 읽어내는 HDD에 비해 발열·소음·충격 등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특성을 지닌다. 소비전력 또한 10분의 1 수준으로 낮다는 게 강점.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미국, 대만의 수십개 업체들이 SSD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SSD의 약점으로 꼽혔던 높은 가격과 작은 용량 문제를 개선하며 HDD가 장악하고 있는 저장장치 시장에 파고들 기세를 보이고 있다.

씨게이트 역시 SSD 시장에 뛰어들어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씨게이트는 1분기 HDD 시장에서 매출 기준 34.6%의 점유율로 웨스턴디지털(21.5%), 히타치GST(17.2%), 삼성전자(11%) 등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2억1천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천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현재 HDD 업계에서 상위 6개 간 제품가격 인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실제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을 제외하곤 적자폭이 늘어나거나, 이렇다 할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SSD는 고가에도 불구 다양한 강점을 바탕으로 노트북과 울트라 모바일 PC(UMPC),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같은 중소형 모바일기기는 물론 서버·스토리지 등 시스템 분야와 군수·항공·선박 중심의 특수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SSD가 HDD 업계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주요사업이 될 수 있는 것.

◆SSD 주도권 경쟁 치열…씨게이트 활약은 '글세'

씨게이트는 우선 플래시메모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HDD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SSD 첫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씨게이트는 이미 지난해 중순 하이브리드 HDD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회사 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윈도비스타용으로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HDD '모멘터스 5400 PSD'를 공개했다.

그러나 HDD 1위 업체 씨게이트가 SSD 영역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지난해 씨게이트가 선보인 하이브리드 HDD엔 최대 256메가바이트(MB)의 플래시메모리가 탑재됐다. 현재 SSD는 최대 256GB까지 상용화되고 있으며, 용량보다 플래시메모리를 제어하는 콘트롤러가 핵심 칩으로 부각되고 있다.

빌 왓킨스 CEO는 SSD와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50여개에 이르는 SSD 선발주자보다 나은 반도체 영역의 콘트롤러를 보유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씨게이트가 노리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의 SSD 역시 국내 오픈네트서비스(ONS) 등 선도업체들이 나서 서버·스토리지 제품들의 공급에 나선 상태.

빌 왓킨스 CEO는 향후 SSD는 HDD 시장 가운데 7%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2012년 500GB HDD가 50달러 정도에 팔릴 예정이나, SSD는 50GB 제품이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SSD는 HDD보다 10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이제 시장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SSD 업체들이 제품 가격의 '거품'을 제거하는데 속속 나서고 있어 향후 SSD의 활약상을 보수적으로 볼 수만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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