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예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저는 배우로 거듭날 겁니다."
가수 옥주현(27)이 '아이다'에 이어 뮤지컬 '시카고'에서 다시 한번 섹시한 매력에 도전한다.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된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금주법 시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작품. 나이트클럽의 코러스 걸인 록시 하트가 살인범으로 체포되지만 능수능란한 여론조작을 통해 결국 풀려나게 된다는 줄거리다.
국내에는 2002년 영화로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 옥주현은 영화에서 르네 젤위거가 맡았던 록시 하트역을 맡았다.
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포스터를 촬영한 옥주현은 "어떤 분들은 영화와 비교하시는데, 영화와 뮤지컬은 분명히 달라요. 저만의 색깔로 다르게 해석해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고 당차게 말했다.
옥주현은 록시 역을 위해 일반 지원자들과 함께 오디션에 참여했다. 당시 옥주현은 맞는 댄스화가 없어서 일반 힐을 신고 왔고 "위험하니 운동화를 신고하라"는 스태프들의 권유에도 "똑같은 조건으로 오디션에 임하겠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가 신발 사이즈가 도둑발이라고 할 정도로 커서(255㎜) 맞는 탭슈즈가 없었어요. 발이 안 맞아서 발목이 삐끗했는데, 아픈 것도 모를 정도로 긴장했어요. 제가 땀이 안나는데 오디션 당일은 날씨도 서늘한데 땀이 많이 났어요. 노래 부를 때도 '아이다' 공연 할 때 처럼 많이 떨렸어요."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배해선이 옥주현과 록시 역에 더블 캐스팅 됐고, 벨마 역에는 최정원, 빌리 역에 성기윤이 출연한다. 사실 옥주현이 처음에 생각했던 역할은 최정원이 맡은 벨마다.
"저도 벨마 역인줄 알았는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시카고'를 보고 제작사 대표님께 '록시 하고 싶어요'라고 전화를 드렸어요. 록시에 더 욕심이 났던 이유는 주변에서 '너는 딱 보면 벨마가 더 어울린다'고 하시는데, '뻔히 하겠구나'보다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현재는 세련되면서 절제된 록시의 안무를 살리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손끝 하나도 강하게 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푼수끼있는 극중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도 명랑하고 쾌활하게 생활하려고 노력중이란다.
이렇게 뮤지컬에만 푹 빠져있는 옥주현이 영영 방송을 떠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옥주현은 "예전부터 성악을 공부했고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어요. 가수로 데뷔하면서 뮤지컬 무대로 꿈을 바꾼거죠. 방송은 예쁜 나이에 하는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방송은 예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저는 좋은 배우가 되는게 꿈이에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나 각종 프로그램의 MC자리를 양보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꿈을 위해 놓는게 맞는 것 같아요"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옥주현의 두번째 뮤지컬 도전작 '시카고'는 오는 9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2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왼쪽부터 옥주현 성기윤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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