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해설] 네이버의 IPTV진출, 미디어빅뱅 가속화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통신, 방송, 인터넷간 경계 허물어져

국내 최대의 인터넷 검색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이 내년에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NHN은 이를위해 인공지능과 홈네트워크 분야 전문가인 KAIST 출신의 이현규 전 아이크로스테크놀러지 대표(TV사업그룹장)를 영입하고, 서비스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최휘영 NHN 사장은 지난 5월 10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만 해도 "IPTV를 위한 인력충원이나 투자는 없다"고 말하는 등 '신중론'을 강조해 왔다.

NHN의 전략이 바뀐 것일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은 유효하다. 그러나 검색사업자법안 발의 등 인터넷 포털에 대한 최근의 규제이슈와 맞물리면서, 컨버전스 시장에 진출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가 들어 있다.

특히 인터넷 황제 네이버의 IPTV 시장 진입은 최근의 지상파DMB, 지역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규제완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2008년 미디어 시장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최휘영 사장, "우리의 잠재적 경쟁자는 KT, SKT..."

최휘영 NHN 사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상반기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며 검색사업자법, 언론중재법, 신문법 개정, 정보통신망 법 개정 등을 통해 인터넷포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기업의 목표가 이윤추구만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가치를 주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잘못한 일은 고치고 받아야 하는 규제가 있다면 받겠지만 최근 상황은 인터넷 전반을 망가뜨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면 휴대폰의 USIM(유심)카드의 락이 풀린다는 말이 있는 데 사실이냐. 우리도 모바일 검색 시장에 들어가고 싶다"면서 "인터넷과 통신, 방송이 융합하는 환경에서 KT·SK텔레콤 등이 경쟁 상대로 떠오를 것이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강조했다.

정통부 계획대로 내년 3월 3세대 이동통신에서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잠금장치(Lock)가 풀리면 소비자는 이통사에 관계없이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표준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도 인터넷이나 단말기 업체, 콘텐츠 업체 등으로 확대돼 IT 생태계 복원에도 도움이 된다.

NHN은 이처럼 융합환경에 대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포털 규제법안이 언제, 어떤 내용으로 국회를 통과할 지는 모르나 규제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날 NHN의 위기탈출법으로 컨버전스와 해외진출을 강조했다. 네이버의 IPTV 역시 같은 맥락에서 준비되고 있다.

◆네이버 진출로 미디어 빅뱅, 가속화

국회에서 논의중인 IPTV법, 검색사업자법, 신문법, 방송법 등에는 각자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커뮤니케이션 그룹들의 활동이 전면화되고 있다.

통신기업은 IPTV 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하길 원해 홍창선, 서상기 의원법안에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켰다. 지역MBC 등 지상파 방송 계열사들은 IPTV 시장 진입(지분참여)을 요구해 이광철 의원 법안에서 수용됐다.

KBS를 포함한 수도권 지상파DMB 6개 사업자들은 청와대에 이동통신사업자와 같은 대기업이 지분을 출자할 수 있도록 방송법상 소유규제 완화(위성DMB와 동일한 소유규제적용)를 요구했고, 대기업과 일간신문, 뉴스통신 업계는 관련법 개정을 통한 방송 소유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융합시대에 맞춰 미디어 그룹들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이광철 의원 법안대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지상파 방송 계열사들이 케이블TV와 달리 IPTV에는 지분을 참여할 수 있게 되면, IPTV 시장 판도가 크게 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방송법 개정을 통해 케이블TV에 대한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의 지분참여도 허용돼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유료플랫폼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 지상파방송사들이 IPTV 서비스 업체와 제휴한다고 했을 때 그 대상은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될 수 있다"며 "통신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며, 인터넷기업과 IPTV법인을 만들거나 지역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인터넷기업의 IPTV에 공급하는 모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IPTV 시장 진출이 국내 미디어시장 빅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제주MBC가 17억원, 진주MBC가 14억원, 마산 MBC 11억원 적자를 보는 등 지역 MBC 계열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해설] 네이버의 IPTV진출, 미디어빅뱅 가속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