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11n 규격 인터넷 공유기 쏟아진다

802.11n 무선랜 규격 인터넷 공유기 전성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이같은 전망은 인텔이 차세대 노트북PC 플랫폼인 '산타로사'를 지난 5월 출시함에 따라 인터넷 공유기도 인텔이 지원하는 무선랙 규격 802.11n을 채택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802.11n은 기존 규격인 802.11a/b/g와 호환이 가능한 차세대 무선랜 규격으로 최대 300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에 무선랜 서비스지역(커버리지)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산타로사를 통해 802.11n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존 규격이 최대 54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기존 규격 대비 5배의 처리량과 2배의 통신거리(최대 120m)를 자랑한다. 특히 802.11n은 다중입출력(MIMO) 기술을 지원하고 있어 대용량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 전송에 안성맞춤인 규격으로 꼽힌다.

이처럼 802.11n을 지원하는 노트북PC 출시로 인터넷 공유기 시장에도 802.11n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시장에서는 벨킨과 링크시스가 802.11n 공유기를 공식 출시했으며 디링크도 내달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한글화 및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넷기어는 오는 7월 말~8월 초에 한국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로컬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최근 국내 사용자 10명을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IPTV에 총력을 쏟고 있는 KT가 최근 RFI(정보제공요청)를 내고 802.11n 공유기 업체 선정에 나서면서 802.11n 공유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T는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셋톱박스 및 인터넷 공유기 업체를 선정, 제품을 일괄 구매해 가입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802.11n 규격의 인터넷 공유기를 구입키로 결정한 것.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업체를 선정한 뒤 초도 물량의 공유기를 구입할 것"이라며 "RFI 접수가 최근 마무리됐으며 RFP(제안요청서)도 2주 내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802.11n은 드래프트(초안)2.0 버전까지 나와있는 상태로 사실상 공식 규격 인증은 진행이다. 무선랜 규격의 인증은 무선랜의 보급촉진을 위해 연구하는 업계단체인 파이얼라이언스(Wi-Fi Alliance)에서 담당하고 있다.

정식 규격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부터 초안에 기초한 제품들이 쏟아지자 올 6월부터 802.11n 드래프트2.0 제품의 인증을 시작했다. 통신업계는 내년중 정식 규격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802.11n 공유기는 외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곧 국산 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기의 시세는 10만원대 중후반을 형성하고 있지만 어댑터를 함께 구매할 경우 30만원대로 10만원 이하인 기존 제품에 비해 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