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웬만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비슷한 64기가바이트(GB) 크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채용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이 속속 선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선폭 51나노의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1.8인치 크기의 64GB SSD를 양산한다고 25일 발표했다. SSD는 기존 데이터 저장장치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DD에 비해 성능과 전력소비, 외부충격 등 면에서 우수한 차세대 저장장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4GB~16GB SSD를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32GB 제품을 상용화했고, 올해 3월엔 8기가비트(Gb) 싱글 레벨 셀(SLC)의 낸드플래시 64개로 구성된 64GB SSD 제품을 공개했다.
◆64GB SSD PC 전성시대 예고
현재 삼성전자와 델, 후지쯔, 도시바, 소니, HP 등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주로 32GB 크기의 SSD 탑재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64GB 용량의 SSD를 주요 PC 및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 업체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64GB SSD는 1.8인치 크기 제품 중에선 여타 경쟁제품 대비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메모리카드 전문업체 샌디스크도 이달 초 2.5인치 64GB 및 1.8인치 32GB SSD를 각각 출시하고 제품 공급에 나섰다. 샌디스크는 델과 공급계약을 맺고 32GB SSD를 제공하고 있으며, 64GB 제품 공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달 5일 산업용 32GB SSD 양산에 들어가는 국내 중소기업 엠트론도 오는 8월 64GB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9월 경 대량생산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64GB SSD를 탑재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이 시장에 속속 출시되며 기존 3.5인치 및 2.5인치 HDD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SSD는 가격 면에서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현재 8Gb 낸드플래시는 9.8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8Gb 낸드플래시 64개를 합쳐 제작한 삼성전자의 SSD는 620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샌디스크는 2.5인치 64GB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549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나, 역시 같은 용량의 HDD에 비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선 장기적인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과 제조공정의 개선으로 SSD 가격도 성능 대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SSD 상용화 경쟁 본격화
노트북 등 소형 디지털기기 외에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등 산업용 제품까지 국내외 업체들의 SSD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샌디스크와 함께 인텔은 올해 들어 1GB, 2GB, 4GB 제품 양산에 들어가 울트라모바일PC(UMPC)와 같은 휴대형 기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PQI, 라이텍, 킹스톤, 트랜센드, 원칩, 트윈모스 등 대만업체들을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 엠트론, 뉴틸메카도 SSD 시장경쟁에 뛰어들어 디지털기기 및 산업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메모리 전문업체 슈퍼탤런트 등 일부 업체는 용량이 128GB까지 늘어난 SSD를 선보이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내년 40나노 낸드플래시 출시와 함께 1.8인치 128GB 제품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어서, SSD의 고용량화와 시장 선점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SSD시장이 올해 수량은 173만대, 시장규모는 2억1천800만달러에서 오는 2010년 9천만대, 68억2천600만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SSD 세계시장 전망 (단위: 1만대, 100만 달러)
구 분 | 2006년 | 2007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수량 | 2.2 | 173 | 650 | 2,800 | 9,000 |
시장규모 | 5.6 | 218 | 893 | 2,585 | 6,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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