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신임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구리를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천 공장 증설 문제를 재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사장은 최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100% 동의한다"면서 "지난해에는 이천에 구리 공정을 포함한 증설을 요청했었지만 이번에는 구리 공정을 포함하지 않는 증설에 대한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측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이번 주중 내리고 외부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사장은 "환경 유해요소가 없는 공정만 신설하게 된다면 정부측에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안을 정부측이 수용해 줄 것을 기대했다.
하이닉스 측이 강구중인 이천 공장내 구리 공정 제외 방침은 이른바 '엔드팹'이란 것으로 반도체 제조 과정중 구리공정 직전까지와 구리 공정 이후를 나눠 별도의 공장에서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김사장은 "이천 공장내에 위치한 기존 부지외에 규모를 늘려 추가적인 심의를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국내법상 외국계에 매각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하이닉스는 하이테크 기업인 만큼 외국으로의 매각은 현행 법령상 어렵다고 판단된다. 국내에서 투자자를 찾야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주주들이 내놓게 될 것이다. 나는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우선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세계 3대 반도체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가 향후 4년간 1년에 하나씩 300mm 팹을 건설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현재 우리의 매출 규모상 제품 구조가 단순한 만큼 P램이나 비메모리등 좀더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는 노력도 진행하게 되겠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성장을 위해 구조조정 보다는 인력 확대와 국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M&A와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외 경쟁사들의 조류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말인 셈이다. 또 합작등을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어렵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당초 예상한 만큼의 1분기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려운 업황속에서도 하이닉스가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왔다고 크게 바뀔 것은 없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작성해 회사의 비젼을 제시하고 내부직원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제대로 보상받게 해주며 주주들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상전문가 답게 김사장은 "한미FTA 체결로 우리 나라는 자유무역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 한 것"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이미 무관세여서 당장 영향은 없겠지만 왕래가 늘어나면 자연히 거래도 늘어날 것"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민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