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테면 잡아봐. 단 사이버공간에서."
'전설적인 해커' 케빈 미트닉(44, 미국)이 자서전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7년을 기다려왔던 미트닉이 마침내 자서전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또 미트닉의 자서전 내용은 사이버공간의 '잡을테면 잡아봐(Catch Me if You Can)'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잡을테면 잡아봐'는 1980년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가 쓴 자서전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연으로 발탁해 영화화 한 바 있다.
미트닉은 "그동안 내 이야기로 이익을 취하는 것에 대해 정부에서 탐탁치 않게 여겼기 때문에 자서전이나 영화로 만들 수가 없었다"며 "이제 나는 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고 밝혔다.
미트닉은 모토로라를 비롯해 노벨 후지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노키아 등 유수기업의 컴퓨터에 침투해 소프트웨어를 빼냈다가 1995년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그는 법정에서 7년형을 받았지만 2000년 1월 보호관찰과 인터넷 사용금지를 조건으로 출소됐고 2003년 1월 보호관찰이 말소됐다.
2000년 이후 보안 컨설턴트로 활약해온 미트닉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속임수의 기술(The Art of Deception)' '침입의 기술(The Art of Intrusion)' 등 해킹관련 저서를 집필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테이크다운(Takedown)은 미트닉이 FBI에 체포되는 2년간의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그는 "영화를 통해서도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다"며 "그 내용을 내 책을 통해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 이야기는 사이버공간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될 것"이라며 "도망자 시절 몇가지 엉뚱한 짓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미트닉은 지난 2003년 2월 해킹을 당한 데 이어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미트닉 시큐리티 컨설팅'이란 이름의 보안 컨설팅 회사 사이트가 지난 여름 해커들로부터 해킹 공격을 당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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