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인터넷-통신망을 강타한 대만 지진의 심술이 앞으로 몇 주 더 계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대만 최대 통신회사인 청화 텔레콤과 싱가포르 텔레콤의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가 완벽하게 복구되기 위해서는 몇 주 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27일 대만 남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 여파로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아시아 인터넷, 통신망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004년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지 꼭 2년 만에 발생한 이번 지진 여파로 동남아시아 지역은 또 다시 통신 대란을 겪고 있다.
◆"서비스 완벽 복구 위해선 최소 2주 소요"
대만 최대 통신회사인 청화텔레콤은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지역으로 연결되는 일부 서비스를 복구했다. 하지만 접속 서비스가 완벽하게 복구되는 데는 최소한 2주에서 3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렝 타이-펭 청화텔레콤 부사장이 밝혔다.
일본 제2의 이동통신 회사인 KDDI 역시 통신, 인터넷 망 복구에는 통상적으로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의 STM-1 케이블 라인 8개가 손상돼 상하이로 통하는 STM-1 케이블 4개를 백업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
현재 대만, 홍콩, 중국 지역의 온라인 뱅킹 서비스는 불통 상태라고 밝혔다. 또 청화텔레콤에 따르면 대만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연결되는 전화 통화도 단절 상태다.
대만 지진 여파로 HSBC 홀딩스, DHL 월드와이드 익스프레스 등 상당수 기업들이 인터넷과 전화가 불통되면서 상당한 업무 차질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홍콩, 중국, 싱가포르 지역의 통신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백업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스타허브의 에릭 로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트래픽을 분산하는 것이다"라면서 "케이블 피애 정도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PCN2 등 아시아 핵심 케이블망 피해
이번 지진이 통신 대란으로 이어진 것은 아시아 지역의 핵심망인 APCN2과 시미위3(Sea-Me-We3) 케이블 라인을 강타했기 때문.
시미위3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케이블이며, APCN2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다.
현재 싱가포르 텔레콤, 프랑스 텔레콤, 파키스탄 텔레콤 등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시미위3 라인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APCN2 케이블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통신업체는 차이나텔레콤을 비롯해 스타허브, 텔레콤 말레이시아, 텔스트라 등이다.
싱가포르 텔레콤의 치아 분 총 대변인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지하 컨소시엄 멤버들과 긴밀한 공조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전화회사인 AT&T 역시 대만 강진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AT&T 측은 현재 인터넷 지연 현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도쿄, 홍콩-도쿄 간의 트래픽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홍콩, 대만, 브루나이 등과 연결되는 국제 전화도 타격을 받았다고 AT&T 측이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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