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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인텔 저전력 전략에 비수 꽂는다"...AMD '퓨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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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인텔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 전략에 비수를 들이댔다.

이 회사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25일 그래픽 프로세서 업체인 ATI와의 인수를 완료하고 양사 통합 제품 출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AMD는 ATI의 그래픽 프로세서(GPU)와 자사 컴퓨팅 프로세서(CPU)와의 통합 제품인 '퓨전' 프로세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AMD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날 CPU 아키텍처에만 국한되어 있는 와트 당 성능 문제에 대해 단계적인 기능 향상을 제공하는 것을 물론, 3D그래픽, 디지털 미디어 및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퓨전 프로세서를 설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퓨전, AMD의 시장 장악 위한 새로운 노림수

AMD가 밝힌 바와 같이 이 퓨전의 의미는 크다.

당초 AMD는 인텔과의 CPU 클럭스피드 경쟁에서 탈피, 처리 실행 단위인 코어수를 늘리면서 메모리와의 접속 속도를 향상시켜 성능은 높으면서도 소비 전력은 크게 줄인 x86 프로세서를 선보인바 있다.

이는 높은 클럭스피드로 인한 시스템 온도 상승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전력 비용 증가로 고민하던 IT 업계를 사로잡아 AMD의 급격한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후 인텔도 클럭스피드가 아닌 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그 결과로 올 여름 인텔은 AMD보다 더 낮은 저전력 소모량을 보이면서도 성능은 웃도는 신제품 쏟아내며 AMD를 압박해나갔다.

심지어 인텔보다 듀얼코어를 1년 이상 일찍 출시해 시장에서 웃던 AMD에게 일침을 가하듯 AMD보다 쿼드코어 제품을 6개월 이상 빨리 출시함으로써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던 것이 인텔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퓨전의 출시로 인해 인텔의 상황은 또 한번 반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클럭스피드를 낮추고 메모리 기술을 혁신하는 등 CPU 레벨에서 아무리 전력 소비량을 낮추려고 노력해봤자 정작 시스템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GPU다.

특히 GPU는 3D 그래픽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실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처리 성능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고, 이에 GPU의 전력 소모량은 날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 형국이었다.

다시 말해 인텔이나 AMD가 아무리 자사 CPU의 전력을 최하위로 끌어내려봤자 고성능 GPU 하나만 탑재하면 전체 시스템의 발열량과 전력 소비량은 다시 급증하게 되는 셈이다.

AMD가 ATI를 전격 인수한 것은 그 배경에서부터 저전력 GPU를 양산, 높은 성능에만 관심이 있던 그래픽 관련 업계에 저전력 고성능으로 다시 한번 AMD 돌풍을 일으키려는 노림수가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AMD의 CPU와 ATI의 GPU가 통합된 퓨전은 이런 AMD의 전략이 그대로 드러난 미래 제품이다.

AMD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수석 부사장인 필 헤스터는 “기본 아키텍처 상에 단순히 CPU 코어 수를 더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CPU 및 GPU 모두의 컴퓨팅 성능을 활용한 모듈러 프로세서(modular processor) 디자인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이는 컴퓨팅 성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인텔, AMD에게 먹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이제 인텔은 AMD와 같은 형태의 GPU 통합 x86 프로세서를 만들거나 자사가 출시하는 그래픽 프로세서와 관련한 획기적인 저전력 기술을, 그것도 AMD가 내놓겠다고 공표한 2008년과 가까운 단시간에 내 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만약 고성능에 높은 전력 소모의 그래픽 프로세서 기존 출시 정책을 고수한다면 한동안 CPU 시장에 불었던 AMD 광풍이 다시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제 인텔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AMD는 오는 2007년에는 ATI의 GPU와 자사 튜리온 64 모바일 플랫폼과의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고 오는 2008년이나 2009년에 퓨전을 공식 선보일 예정이다.

AMD의 승부수는 다시한번 시장에 띄워졌다. 인텔의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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