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시장에도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계약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최근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업체인 큐브리드가 대전광역시, 구미시청과 DB 라이선스 구매가 아닌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SW 서비스 계약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큐브리드는 지난 5월부터 DB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큐브리드와 서비스 계약을 맺은 공공기관들은 DB에 대한 라이선스는 내지 않고 유지보수에 대한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공공기관이 SW를 구매하면서 라이선스가 아닌 서비스로 계약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공공시장의 SW 서비스 계약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큐브리드의 무료 DB나 공개 SW의 경우 라이선스 비용이 없기 때문에 유지보수 서비스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도 무료 DB, 공개 SW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야만 하는 것.
최근 공개 SW에 대한 공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공개 SW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서비스로서의 SW' 개념 확산을 유도하고 있어 공공시장에서의 서비스 계약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처럼 서비스 계약 사례가 늘어나고 서비스 계약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면 그동안 만연했던 '구매 후 1년간 하자보수'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공공기관은 '구매 후 1년간 하자보수'라는 관행에 따라 SW 라이선스 구매 후 거의 모든 유지보수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1년의 하자보수 기간동안 유상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맺은 공공기관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하자보수의 명목으로 다양한 유지보수 지원을 무상으로 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같은 관행은 국내 중소 SW 업체들을 대상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SW 기업 입장에서 연간계약으로 이뤄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해주는 유지보수 서비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매출원이 된다.
그럼에도 국내 SW 업체에 공공시장이 무시 못할 큰 시장이다보니 하자보수 안에 유지보수가 포함되는 관행이 되풀이 돼 온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SW 기업들의 경우 고객들의 SW관리 작업 단순화, SW 업그레이드 용이성 등의 효과를 들어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SW 기업들은 대부분 유지보수 서비스를 상품화해 라이선스 판매 시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서비스로서의 SW 가이드라인'을 통해 "국내 SW 업체가 서비스 계약을 통한 꾸준한 매출을 얻기 위해서는 유지보수 서비스에 대한 공공시장의 잘못된 관행이 사라져야할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서비스를 상품으로 만드는 SW업체들의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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