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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등에 업은 IBM, HP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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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x86 서버 시장을 놓고 한국HP와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IBM이 AMD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HP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했다.

한국IBM은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 개발팀과 공조해 개발한 블레이드 서버 2종과 x86 서버 3종을 2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한국IBM은 이번 제품 출시로 인해 AMD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방송 부문이나 고성능 컴퓨팅(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 게임/온라인 시장 등으로 입지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 "HP와의 순위 뒤엎는다"

한국IBM은 지난해부터 한국HP와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다.

한때 20% 넘게 벌어졌던 점유율 격차는 한국IBM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채널 확대로 1분기 현재 10%대로 줄어든 상황. 2분기 실적 결산을 앞두고는 그 격차가 8%로 더욱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IBM 성과는 '절름발이'로 볼 수 있다.

IBM의 점유율 확대에 이바지한 제품군은 1웨이 로엔드 서버로, 그나마 HP에 없는 제품군을 런칭, 시장에 저가로 공급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

2분기에는 1천500여대에 달하는 1웨이 서버를 군 시스템 구축에 일거에 공급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같은 출혈 입찰을 매 분기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1웨이 서버 점유율로 추격해오는 IBM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HP가 대응 제품을 출시, 정면 대응에 나서면서 한국IBM으로서는 x86 서버의 주력 제품인 2웨이 미드레인지 서버로 맞대응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된 셈.

때문에 한국IBM이 AMD라는 카드를 빼 든 것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미디어, 게임, 방송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전체 파이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2웨이 이상의 서버 시장에서도 HP와 본격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참신한 새얼굴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

한국IBM 시스템 x 사업본부 이경봉 본부장은 "기존 AMD 제품 비즈니스에 비해 앞으로는 그 집중도 측면에서 현저히 달라질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기존에 IBM이 보유한 제품이 인텔 기반 80, AMD 기반 20이었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AMD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주력 제품 라인에 AMD 제품을 대거 포진시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IBM은 지난 6월에 인텔과 공동으로 개최했던 '인텔 기반 IBM 시스템 x 로드쇼'와 같은 형태의 이벤트를 3분기에 AMD코리아와 함께 실시할 계획을 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경봉 본부장은 "2웨이와 4웨이 시장에서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이번 신제품이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IBM이 주력으로 밀면 상황은 달라진다?

AMD와의 공조는 실제로 서버 업체들의 시장 파이 확대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해 왔다. IBM은 경쟁사에 비하면 오히려 늦은 경우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지난해 AMD와 서버 아키텍처 디자인 제휴로 공동 개발해 출시한 썬파이어 서버(코드명 갤럭시)는 한국썬이 국내 1분기 x86 서버 시장 점유율에서 순위권 내로 재 진입하고 성장률로는 500%를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HP는 자사 주력 제품인 프로라이언트 DL3XX 라인에 AMD 옵테론 서버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인텔 기반 서버 외에 AMD 서버 고객을 추가로 확보, IBM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짭잘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IBM은 AMD 옵테론을 가장 먼저 워크스테이션에 채용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는 했지만 블레이드 제품군 한 개, x86 서버 제품군 두 개로 '구색 맞추기' 용이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AMD와의 제휴로 발표하는 신제품들에는 이를 '주력' 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밀겠다는 한국IBM의 의지가 숨어있다.

더구나 한국IBM은 HP가 AMD 옵테론을 주력 제품에 포진시킬 때 오히려 인텔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번 AMD와의 공동 디자인에 이은 공동 마케팅 등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HP나 한국썬과 같은 AMD 제품의 선발 주자들은 "이미 AMD 서버에 대한 자사 선호도가 자리 잡힌 상황에서 IBM의 뒤늦은 출시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IBM이 빼든 회심의 'AMD 카드'가 HP를 꺾는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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