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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부터 한국화해야 산다" ... 첫 돌 맞은 오픈솔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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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였던 기술을 무료로 접할 수 있게 된 점은 높이 산다. 하지만 접근 문서 자체가 없어 국내선 아직 어렵다."...김석 한국 솔라리스 커뮤니티 회장

첫 번째 생일을 맞은 '오픈솔라리스'가 500만건의 라이선스 등록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운영체제 패키지로 출시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한글 문서화 미흡, 관련 교육 기회 미비 등의 난제로 인해 소스 코드 공개에도 불구, 개발자들이 큰 혜택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솔라리스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 이 소스 코드를 활용,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다.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로 솔라리스 저변 확대 도모

썬은 오픈솔라리스 커뮤니티를 통해 개발된 차기 버전의 솔라리스 10 6/06을 출시하는 등 오픈솔라리스를 솔라리스의 자가 발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새 버전의 솔라리스에는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및 데이터의 보안과 보존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파일 시스템인 솔라리스 ZFS 1.0, AMD 프로세서 기반 x86 서버와 새로운 네트워킹 기능을 위한 자가 치유 예측(Predictive Self-Healing)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썬은 이달 회계연도 2007년의 시작과 함께 오픈솔라리스를 토대로 한 솔라리스의 저변 확대와 관련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썬은 이미 오픈솔라리스 기반 솔라리스10을 다운로드 받는 사용자에게 썬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썬 N1 시스템 매니저 소프트웨어, 썬 스튜디오 소프트웨어 개발자 툴 등을 포함하고 있는 솔라리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Solaris Enterprise System contains)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SMI 오픈 소스 그룹을 새롭게 신설하고 오픈소스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관련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오픈솔라리스 활동은 '한글화'가 전부

하지만 이같은 성과는 글로벌 차원에 불과하다.

중국, 일본 등 같은 아시아 권에서도 다수의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서 이뤄지는 프로젝트는 사실상 없다.

한국썬 관계자는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에 어떤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다수의 한국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주도의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은 국내 솔라리스 개발자와 운영자가 소스 코드 오픈에 대한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의 반증으로 풀이된다.

5만여명의 솔라리스 사용자와 개발자들로 이뤄진 국내 솔라리스 커뮤니티의 김석 회장은 "소스 코드 공개 전에도 솔라리스에 대한 체계화된 문서가 없어 개발자가 접근하기는 어려웠다.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 이같은 문서가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커뮤니티 차원에서 직접 국내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문서를 제작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리눅스 관련 서적은 시중에 넘쳐나는 반면, 솔라리스 관련 서적은 단 4종. 그중에서도 절판 등으로 인해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솔라리스 서적은 한두 종에 불과하다.

소스 코드가 공개됐어도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한 가이드라인이나 노하우가 없다는 점도 국내에서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는 원인이다.

김석 회장은 "아직 노하우가 부족한 국내 개발자들을 위해 한국썬이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비영리적인 개발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김석 회장은 "물론 소스 코드 공개로 얻는 이점도 많다"고 강조한다.

같은 공개 SW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비해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는 솔라리스에서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를 통해 리눅스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성과도 있었다고 김석 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 접목은 솔라리스 기반 시스템을 굳이 리눅스로 전환해야 할 위험 부담을 지지 않더라도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를 통해 신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한다.

김석 회장은 "한글 문서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내 개발자나 사용자들도 솔라리스 소스 코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소스 코드 공개만으로도 일단 솔라리스 관련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관심이 한껏 고조된 것은 높이 살만하다"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10년에 걸쳐 발전한 리눅스보다는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의 성취를 오픈솔라리스는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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