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영화 관객 수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향후 산업전망을 밝게 했다.
하반기에는 스크린쿼터 축소와 상영관-이동통신사 간 제휴할인 중단이란 악재가 겹치게 되지만, 국산영화의 질 향상과 여전히 저렴한 관람료 수준 등으로 관객 수 증가에 커다란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푸르덴셜증권은 6일 보고서를 내고 상반기 전국 관객이 8천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영화 '친구' 등의 활약으로 상반기 관객이 34.8% 늘어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상반기 2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6편에 불과했던 점에 비해 올해는 그 수가 10편으로 늘어났다. '왕의 남자'는 1천146만명, '투사부일체'는 6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중·대형 영화들이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
푸르덴셜증권의 한익희 연구원은 "1월에는 한국영화가, 5월에는 할리우드 영화가 각각 관객을 끌어주는 등 영화시장에 '건강한 현상'들이 나타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의 관객 비중이 4대 6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 전국관객은 1억5천400만명에 무난히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됐고, 상영관과 이통사 간 제휴할인도 중단됐다는 점이 악재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쿼터 일수는 종전 146일에서 73일로 축소됐다. 서울시 극장협회와 이통사가 할인분담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제휴 할인도 중단된 상태.
그러나 푸르덴셜증권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제작 부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투자·배급·상영업계와 관객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상영관들이 신용카드 할인을 활발히 유도하고, 청소년에겐 체크카드 등으로 이통사 제휴 할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이통사와 제휴할인 중단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10대와 20대 초반 관객들의 영화관람 수요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저렴한 관람료 수준과 극장 측의 대체 할인수단 유도로 크게 우려할 만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히려 상영관 입장에선 할인 분담금의 감소로 실질 관람료 인상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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