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서비스, 10년 후는 과연?" ... HP 서비스 담당 가네쉬 아이어 부회장

HP가 IT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자사의 핵심 역량인 인프라스트럭처 포트폴리오를 활용, 기업의 IT 부서와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모듈식으로 공급한다는 것.

이는 IT 자산에 대한 소유권 이전이나 전산실 이전을 통한 IT 부문의 토털 아웃소싱을 주창했던 2년 여 전의 움직임과는 다소 노선을 달리한 것이다.

◆"HP의 전공은 인프라스트럭처"

HP는 그간 적응형 기업(Adaptive Enterprise) 전략을 통해 기업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IT 부문을 전문가인 HP에 맡기고 기업은 자사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하지만 HP는 최근 적응형 인프라스트럭처(Adaptive Infrastructure)라는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면서 토털 아웃소싱 보다는 하드웨어와 관리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운영 솔루션에 대한 자사의 역량을 강조하고 나섰다.

HP는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며 기업이 비즈니스의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응형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의 매출과 수익을 늘리도록 돕는다는 것.

이에 따라 기업은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구현하고 자동화된 IT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IT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함으로써 아웃소싱에 대한 위험 부담과 불안함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물론 HP가 IT 전문가로서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그런 능력도 보유했다. 하지만 이를 원하는 고객은 매우 제한적이며 따라서 고객의 필요에 따라 모듈식으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적응형 인프라를 제안하고 있다"고 아이어 부회장은 설명한다.

◆"HP는 맥킨지가 아니다"

특히 HP는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집중함으로써 보다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어 부회장은 "제조업체는 제조 산업에, 금융업체는 금융 산업에 어떤 IT 업체보다도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기업은 자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때문에 HP의 적응형 인프라를 도입하게 되는 기업은 CIO의 역량이 보다 강력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경쟁사는 각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비즈니스 이슈까지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정작 IT 업체가 제공해야 할 본연의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에 약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

아이어 부회장은 "HP는 맥킨지나 베인앤컴퍼니와 같은 컨설팅 회사가 아니다. IT 회사다. IT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인프라스트럭처 레벨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T 서비스 전문 업체인 EDS가 10년 전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AT커니를 인수해 관련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되팔아버린 경우가 있다고 아이어 부회장은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그는 비즈니스 컨설팅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PwC를 인수한 IBM이 10년후에는 어떤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며 IBM의 토털 비즈니스 아웃소싱 전략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HP는 인프라스트럭처에 집중하면서도 기업의 산업별 비즈니스 요구에도 대응하기 위해서 각 산업의 실무자들을 전문 컨설턴트로 영입하고 있다는 것.

이미 산업별 전문 컨설턴트를 아태지역에서만 60여명 이상 확보했고 더 많은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아이어 부회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