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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도입 10주년] '사이버 쇼핑 혁명'엔 거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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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소리없이 찾아온 혁명이었다. 꼭 10년전. 인터파크라는, 데이콤의 조그만 사내 벤처기업은 '전자상거래'를 이야기 하였다. "시장에 가지 않고 책상에 앉아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이 개념은 그 자체가 희귀할 뿐더러 도저히 현실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꿈의 사업이었다. 그래서 사업이라기보다는 듣기에 따라 먼 훗날에나 찾아올 '실험'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10년. 그 혁명과 실험은 꿈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 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낸 전자상거래 10년 역사를 돌아본다.[편집자]

◆불안한 실험에서 어엿한 사업으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데이콤의 한 사내 벤처 기업이 국내에서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의 문을 두드렸다.

1999년 코스닥에 상장된 그 기업은 이듬해인 2000년 거래총액 300억원, 매출액 40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6년만인 2005년 거래총액 8천947억원, 매출액 1천284억원을 달성한 거대 기업이 되었다.

1999년 C2C(개인대개인 간)경매로 사이트를 오픈한 작은 회사가 하나 있었다.

출범 이듬해인 2000년 거래총액 1천827억원, 매출액 89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그 기업은 역시 6년만인 2005년 거래총액 1조7천억원, 매출액 1천581억원을 달성한 국내 1위 e-마켓플레이스 기업이 되었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한 번쯤 접해보았던 인터파크와 옥션의 이야기다.

인터파크와 옥션의 성장은 외향적인 면 뿐 아니라 내실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인터파크는 2005년 2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 해에는 1분기에만 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파크 10년 약사]
- 1996년 6월 1일 데이콤 사내 벤처 기업으로 인터파크 오픈
- 1999년 5월 데이콤에서 독립, '인터파크'로 출범
- 1998~1999 티켓파크, 북파크, 투어파크 등 무형상품 부문 오픈
- 1999년 7월 코스닥 시장 상장
- 2000년 인터파크 구스닥 설립 (현재의 G마켓)
- 2000년 B2C(기업대소비자) 사업 부문 본격적으로 확장
- 2003년 종합쇼핑몰 시장 1위 탈환 (거래총액 기준)
- 2004년 10월 e-마켓플레이스 시장 진출 (미니샵 오픈)
- 2006년 현재 120만종의 상품 판매>
[출처=인터파크]

옥션은 지난 2002년 흑자를 낸 후 5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험으로 시작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큰 이윤을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인터파크와 옥션, 이 두 기업의 성공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10년 전만 해도 익숙치 않은 일이었으나 지금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 전자상거래 시장 앞으로 더 커진다

현재 국내 전체 소매 시장 규모는 약 160조원(2005년 거래총액 기준).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24조원 규모의 할인점. 또 17조원 규모의 백화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1999년 1천200억원 규모로 출발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7년 만에 급성장, 현재 1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약 20%까지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10년 약사]
- 1996년 인터파크, 롯데닷컴 오픈
- 1997년 신세계닷컴, e- 현대, 한솔 CS클럽 오픈
- 1998년 삼성몰, 예스24(서적), 알라딘(서적) 오픈 옥션 경매 사이트 오픈
- 2000년 다음쇼핑(현 디앤샵)오픈 인터파크 구스닥 설립(현재 G마켓)
- 2000년 GS이숍 오픈
- 2001년 CJ몰 오픈
- 2005년 2월 다음온캣 오픈
- 2006년 4월 엠플온라인 오픈
- 2006년 6월 싸이월드 싸이마켓 오픈 예정
[출처=인터파크]

이렇듯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터넷 보급율과 무관하지 않다.

인터파크가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당시인 1996년 731만명이던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10년만에 3천158만명(2005년 기준)으로 늘어났다.

이용률로 보면 전 국민의 70.2%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

인터넷 보급율의 성장과 함께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는 이제 물건 구매 방식의 한 축으로 자연스레 자리잡게 되었다.

앞으로 10조원 이상 커질 시장의 파이를 두고 어떠한 기업들이 각축을 벌일 것인지 알아보자.

◆ 新유통 대권경쟁 - 전통기업 vs 대기업

어떤 시장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인터파크, G마켓, 옥션 등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들이 도전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TV홈쇼핑을 기반으로 CJ몰과 GS이숍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 온캣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한 다음, 올 해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다음 달 싸이마켓 오픈을 발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연말에는 신세계, 현대 등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까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몰을 표방하는 예스24(서적), 동대문닷컴(패션) 등의 쇼핑몰도 꾸준히 성장하며 상거래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전통적 MD방식과 e-마켓 방식이 혼합된 형태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점.

종합쇼핑몰의 대표 기업 인터파크도 얼마 전 e-마켓을 표방한 미니샵을 오픈하였으며, CJ몰의 엠플온라인, GS이숍의 GS이스토어, 다음온캣 등을 런칭했다.

자신이 직접 가격을 비교하고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과 상거래 기업의 고정가를 믿고 손쉽게 물건을 구입하려는 고객 둘 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 디지털 상인이 몰려온다

전자상거래 발전으로 인한 최대 수헤자는 판매자(?).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판매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사업규모를 가지고 있어야만 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거대 판매자들의 위력에 재래시장의 소액 판매자들은 설자리가 없었던 것이 사실.

이 때 그들에게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판매 창구가 열렸다.

옥션에서 실시하고 있는 판매자 교육 현황을 보면 지난 2003년에 5천 여명의 판매자가 참여했던 것에서 지난 2005년에는 8만 여명의 판매자가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소위 대박을 터뜨린 판매자들도 심심치않게 나오는 법.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2, X박스360, PSP 등의 게임 타이틀을 판매해 월 매출 2억원을 올리고 있는 장모씨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성공한 경우.

장씨가 판매하는 게임CD는 최신 타이틀이 아니라 게임 유통사들이 판매하고 남거나, 시장 반응이 시원치 않았던 일명 한물 간 제품들이다. 장씨는 이런 제품들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대량으로 확보해 특정 계층을 위한 묶음상품 등 기획상품을 수시로 내놓아 대박을 냈다.

강모씨는 직접 만든 수제 휴대폰 줄을 한달 평균 1만개 이상 판매한다.

월 매출은 3천~4천만원선. 2004년 5월 당시 수제 휴대폰줄 판매자는 강씨가 유일했다.

강씨는 "개당 3천900원으로 가격부담이 없고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처음엔 혼자서도 어느 정도 주문수량을 맞출 수 있었지만, 지금은 총 4명이 10 단계에 이르는 제품 생산 과정을 철저하게 분업화하는 등 전문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 전자상거래가 뜨면 우리도 뜬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가장 크게 발전한 업계는 택배산업이다.

택배산업은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한창 활성화되던 지난 2000년 이후 2005년까지 연평균 34%대의 고성장을 이룩해 현재 약 1조3천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프 3] 전자상거래 전후의 택배 시장 발전 추이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도서와 코스메틱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었으나 현재는 의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택배 산업과 더불어 공판재, 의류포장재 등의 부가산업까지 함께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발로 하는 쇼핑에서 손으로 하는 서핑으로

앞으로는 시장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기존에 구매자는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그 물건이 있는 시장으로 직접 이동해야 했다.

시장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동력을 생각해보면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치르는 댓가가 꽤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책상에 앉아 마우스 클릭으로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계산하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바야흐로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핑을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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