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사장이 오는 24일 방한하면서, 'SW 코리아 프로제트'를 전격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머 사장과 한국MS는 'SW 코리아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국내 SW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원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적극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혁신적인 SW 개발사들을 골라 이들의 글로벌 역량을 적극 지원하는 'ISV 임파워먼트 랩(Independent Software Vendor Empowerment Lab)'까지 설치해 그 같은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MS가 'SW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
무엇보다로 MS가 본사 차원에서도 우리나라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구축한 '테스트베드'이자, 차세대 각종 IT 기술의 집합체인 'IT 839 정책'을 추진하는 한국과 좀 더 적극적이고 밀착해서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읽혀 진다.
실제로 발머 사장은 2004년 7월 1일 방한 때 IT 839 정책 등에 깊은 인상을 받고 돌아간 뒤 즉시 본사 고위급 임원진 1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자문 위원회'를 둬 한국 사업을 적극 챙겨 왔다.
또 본사 소속의 부사장급 임원진을 줄줄이 한국에 보냈으며, 지난 해 3월에는 모바일 연구개발센터를 세계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세웠을 정도였다.
그만큼 자사의 미래전략 실현을 위해서는 한국이 실험장이자, 교두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해부터 SW의 중요성에 새롭게 주목해 'SW 강국 코리아'를 만들자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기존 IT 839 정책에 SW의 역할을 대폭 강조한 'u-IT 839' 정책을 새롭게 수립한 것도 SW가 제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다, 세계적으로 SW 산업 자체가 휴대폰, 반도체 등을 합친 규모보다 클 만큼 비중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때마침 MS가 발머 사장의 방한에 맞춰 SW 코리아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도 이 같은 우리나라 정부의 인식과 정책 변화을 읽고, 이에 적극 협력하면서 자신의 '지분'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뜻일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는 SW 분야에서 세계적인 국내 기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MS는 이에 따라 SW 코리아 프로젝트 제안을 통해 우리나라 정부에 "함께 손잡고 과제를 해결하자"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ISV 임파워먼트 랩을 만드는 것은 MS가 그런 뜻에서 우리나라에 주는 '선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 같은 MS의 러브콜에는 자사의 플랫폼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전제가 담겨 있을 것이다.
u-IT 839 정책을 추진하면 할수록 새롭게 형성될 무선인식(RFID),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유비쿼터스 시티, 와이브로 등의 신시장과 관련해서 SW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 때 M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핵심 SW를 만들 수 있는 개발사들을 한국에서 육성하자는 뜻일 것임에 틀림없다.
또 지난 2004년부터 우리나라 정부가 공개 SW 육성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공공 시장으로 중심으로 불붙고 있는 '공개 SW 바람'을 잠재우겠다는 계산도 담겨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나라로서는 세계적인 SW 기업인 MS가 SW 강국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것이어서 뜻깊다.
단, 우리가 이같은 MS의 러브콜에 적극 화답하되,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세계 처음으로 CDMA를 상용화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퀄컴'이라는 'CDMA 공룡'을 만든 전례를 잊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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