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약 준비'
위기에 처한 국내 MP3업계의 '두 맏형' 들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결정했다.
주인공들은 바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과 엠피오의 우중구 사장.
국내 MP3플레이어 성장과 함께 업계를 대표해온 이들은 지난해 이후 동병 상련의 길을 걸었다. 경쟁제품 애플 '아이팟'의 급신장, 원자재인 낸드플래시 품귀 현상과 같은 모진 풍파를 겪은 2005년이 지나고 남은 것은 실적 하락과 그에 따른 자금 압박이었다.
결국 양사장과 우사장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양사장은 유상증자를, 우사장은 지분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양덕준 사장, 유상증자로 위기 탈출 모색

지난 17일 레인콤은 378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증자의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8천450원. 18일 현주가 1만900원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이다. 레인콤은 주주배정 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일반공모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은 6월 7일~8일까지.
레인콤은 이번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부채 상환에 사용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
레인콤 관계자는 증자대금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PMP V10과 와이브로 게임기 G10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4월 발행한 2천7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사채(BW) 상환에도 사용할 예정. 이 BW는 만기가 3년이지만 신주인수권 행사조건이 2만3천786원으로 현주가에 비해 월등히 높아 조기상환, 즉 '풋 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다.
레인콤은 증자와함께 자회사도 정리했다. 디지털 기기 기획과 리뷰 관련 자회사 얼리어답터를 분리해 디지털 기기 기획부분만 남기고 리뷰 부분을 독립 시킨 것.
◆우중구 사장, 다시 처음으로

엠피오의 우중구 사장은 보유중인 엠피오 지분 380만주, 15.35%중 205만주 8.38%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엠피오의 최대주주는 귀금속 가공업체인 SWNET의 강신우 대표 이사로 변경될 예정이다.
우중구 사장은 엠피오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MP3업계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우사장은 오는 6월 주총 후 엠피오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엠피오의 관계사이자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디지털웨이에서 MP3사업을 계속할 예정. 결국 비상장 시절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게 된 셈이다.
우사장은 지난 2004년 당시 코스닥 등록기업 예스컴(현 엠피오)의 지분을 매입한 후 주식 교환 방식으로 디지털웨이를 우회 상장시켰지만 채 2년이 지나기도 전에 증시를 떠나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
한 MP3업계 관계자는 "MP3업계 상당수 업체가 성장가도 재 진입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자금력 등이 부족해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이은영기자 eyleesmi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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