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그리드 시대

그리드 컴퓨팅 시대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이란 지리적으로 분산된 컴퓨팅 자원들을 네트워크로 연동하여 상호 정보를 공유하거나 같은 문제를 처리하는 정보 통신 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수천 수만개의 PC 자원만 클러스터링해도 슈퍼컴퓨터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리드 기술이다.

전산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다양한 환경의 전산 시스템들의 상호 연동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요구 되었는데, 그리드 컴퓨팅은 이러한 모든 기술적, 정책적 접근 방식을 포괄하는 차세대 인터넷의 대표 키워드로 새로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드 컴퓨팅은 다양한 신기술과 접목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틸리티 컴퓨팅과의 접목이다.

세계적으로 그리드 개발은 전문 업체들이 상용화를 목적으로 주로 그리드포털과 데이타 그리드 서비스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리드 환경으로의 전이 시도는 종전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신기술인 그리드(GRID)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2003년 2억5천만 달러에서 오는 2008년 48억9천만 달러로 급상승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그리드 시장 또한 2003년 약 49억 원에서 2008년 960억 원 수준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는 그리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GGF가 설립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전문업체들이 그리드비즈니스협의회(GBA)가 설립되어 대정부 정책 제안, 그리드 시장 관련 정보교류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 벤더들도 참여해 국내 그리드 시장 확대가 가속화 되고 있다.

◆컴퓨팅 그리드서 데이터, 정보, 지식 그리드로 발전

그리드 컴퓨팅은 단시간 내에 많은 발전을 이뤄내고 있으며, 역시 급격히 발전하는 주변의 여러 가지 테크놀로지, 특히 IT 관련 기술과 여러 차원에서 접목해 다차원적으로 진보하고 있다. 즉, 그리드 컴퓨팅의 진보는 서비스 중심구조(SOA: 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지식그리드(Knowledge Grid), 그리고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기반 기술로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그리드 인프라 또한 데이터 그리드→정보 그리드→지식 그리드로 발전하고 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하에서 기업은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통합된 인프라 구조, 이기종간의 논리적 통합으로 복잡한 IT 환경을 단순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기업이 그리드 환경을 도입하려고 할 때 구현이 쉽고, 투자 효과가 뛰어난 데이터 그리드가 널리 체택이 되고 있다.

데이터 및 정보 그리드라는 인프라 위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로직이 적용돼 단순한 데이터를 의미있는 정보로 변경할 수 있는 자가 가치 창출형(self value-creating) 정보 그리드로 변환돼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정보 그리드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정보들을 가공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식 그리드(Knowledge Grid)로 변환돼야 한다. 따라서 데이터 그리드에서 정보 그리드, 지식 그리드로 올라 갈수록 생성되는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

사용자 서비스 측면에서는 그리드 인프라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우리 생활 도처에 산재한 컴퓨터 및 디바이스들을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인간 중심적 컴퓨팅 모델로 볼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 최상급의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부는 그 중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를 국가발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선정,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분산된 자원들을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하면서 동시에 통합 공유된 형태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사용 접근이 용이한 인프라 구조가 완성돼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반 기술로서 그리드 컴퓨팅은 유비쿼터스 세상을 앞당기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

이제 그리드 컴퓨팅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로 우리의 삶에 성큼 다가왔으며, 조만간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전기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그리드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외 주요 그리드 컴퓨팅 사례

굿모닝신한증권의 파생상품 분산병렬처리시스템은 장외파생상품 운용을 위한 시스템. 평가 및 리스크 측정 시간 단축을 위해 그리드 컴퓨팅 시스템을 적용해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시스템에서보다 약 40배 이상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JP 모건은 ‘Computer Backbone’이라는 그리드 프로젝트를 통해 수천 개의 CPU를 연결해서 주식거래 관리 및 위험관리를 위한 컴퓨팅 연산 작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충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의 품질은 높아지고 컴퓨팅 파워를 이용하는 사업 부서에게는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결산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석유탐사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DMS와 VIP사는 지하에 저장된 석유 위치와 시추할 위치를 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시간을 소요했다.

그리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하여 네트워크상에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클러스터 및 서버, 데스크톱, 노트북PC)을 찾아 대규모 작업을 분산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평균 250대의 컴퓨터들이 항상 협업할 수 있게 되어 3백만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한 해 300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신약 연구 개발 업체인 파이자는 불필요하고 중복된 연구를 회피하기 위해 데이터 공유와 관리 방안이 절실히 필요했다. 파이자는 세계 전역에 소재한 연구 센터들이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약 개발 연구를 용이하게 하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하기 위한 그리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밖에 IT통합, 생물학, 수치해석,게임 등에도 다양한 그리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