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앞으로도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장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려도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미국 투자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가 시작된 직후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로봇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메모리 시장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메모리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 동안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려도 고객들은 여전히 물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AI 시대 메모리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둔화 우려도 일축했다. 최 회장은 "일부 고객의 사용량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수요가 워낙 커 감소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HBM 장기 공급계약은 고객마다 다른 조건에 맞춰 가격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지면 미국에 메모리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술, 합작법인에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번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해외 투자자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ADR 거래를 시작했다. 총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한 이번 상장은 한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날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는 "AI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고 SK하이닉스도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고객과 파트너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고 메모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곽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나스닥 개장벨을 함께 울리며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장에는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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