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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건설업계, '하이테크 300조 대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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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발주 본격화…첨단 시공역량 생존 가르는 척도
주택 침체속 '반도체·데이터센터' 중심 사업구조 재편 가속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건설업계에도 대규모 하이테크 건설시장이 열리고 있다. AI 반도체 경쟁이 생산능력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첨단 산업시설 시공역량이 건설사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장기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향후 건설·인프라시장 규모는 30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양사 대규모 투자와 함께 산업시설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6.2.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6.2.4. [사진=연합뉴스]

정부도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반도체 생산기지 확대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SK그룹 대규모 투자계획과 함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수·전력 등 인프라 지원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용인 국가산업단지 조성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관련 산업시설 발주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이미 역대 최고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2042년까지 약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00조원을 투입해 첨단 팹(Fab) 4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시설투자를 31조원으로 확대했다. 장비를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6.2.4.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팹은 클린룸과 초순수 설비, 전력·가스 공급시설 등 첨단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하는 초정밀 산업시설이다. 생산라인을 얼마나 빨리 가동하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도 PC공법과 모듈러 시공, 건설정보모델링(BIM) 등을 활용한 공기단축 기술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주시장도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해외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하이테크 시공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용인 국가산단 조성과 첨단 산업시설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도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핵심공사를 수행중이다.

반도체 공사도 대형건설사 중심에서 전문공종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SK하이닉스 청주 P&T7 프로젝트 PC 공사를 동부건설은 용인캠퍼스 복리시설을 HL디앤아이한라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변전소 공사를 맡고 있다. 신성이엔지와 원방테크, 한양이엔지 등 전문기업 참여도 늘고 있다.

클린룸 전문기업인 신성이엔지와 원방테크, 유틸리티 설비분야 한양이엔지 등도 첨단 생산환경 구축에 참여하며 관련 생태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침체도 산업시설 중심 사업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원전 등 첨단 산업시설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올해 건설경기 전망에서 비주택부문과 첨단 산업시설 투자를 건설경기 회복을 이끌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해외에서도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는 미국 애리조나와 독일 드레스덴에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며 인텔과 마이크론도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하이테크 건설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부 대형 건설사가 반도체 공사를 주도했다면 지금은 클린룸과 전력설비, 유틸리티 등 전문 공종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산업시설 시공 역량이 건설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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