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메모리사업부 내부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경쟁사보다 먼저 HBM4 양산에 나선 데 이어 HBM4E 12단 샘플까지 공급하면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날 메모리사업부 D램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D램 분기회'에서 "내년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38.5%다.
최근 D램과 HBM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 책임자가 직접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D램 시장에서 40% 점유율은 압도적 1위 사업자의 상징적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황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물량과 성능, 미래 준비 측면에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기회는 D램, HBM 개발을 주도해 온 황 부사장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메모리사업부장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겸직 중으로 사업 전반을 직접 보고 받고 챙기지만, 직원들과 소통에는 황 부사장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실적과 미래 가치를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6조6803억원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를 90조원 이상으로 높여 잡는 보고서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메모리가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6세대 제품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7세대 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다. HBM4 양산 이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HBM4 누적 매출이 양산 개시 4개월 만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가 정기 실적 발표 외에 특정 제품의 매출 성과를 별도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총수의 현장 행보도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아 HBM 패키징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천안사업장은 삼성전자 HBM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최근 DS부문은 주요 조직, 팀에서 분기회와 경영 현황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는 등 경영진과 직원 간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20일 노사 합의 후 어수선했던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을 추스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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