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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년 기후 시물레이션…남극 빙상, 이산화탄소에 민감 [지금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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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연구팀, 미래 해수면 상승 예측 정확도 향상 기대

남극 빙상은 이산화탄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정종오 기자]
남극 빙상은 이산화탄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가열화에 따라 전 세계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 남극 빙상(거대 대륙 빙하)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연구팀이 300만년 기후 시뮬레이션한 결과 남극 빙상은 이산화탄소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예측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은 지난 300만년 동안의 지구 전체 빙상 변화를 재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약 100만년 전 남극 빙상이 이산화탄소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특정 조건(236ppm, 플라이스토세 전환기 시기의 평균적인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남극 빙상이 급격히 팽창하는 비선형적 임계 반응(특정 기준점을 넘으면 갑자기 빠르고 크게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남을 확인했다.

중기 플라이스토세 전환기(Mid- Pleistocene Transition, MPT)는 약 100만년 전 빙하기가 더 길고 강하게 나타난 시기다. 지구 기후 시스템에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로 알려져 있다.

당시 남극 빙상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변화하는 기온·강수량·해양 온도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기후 데이터가 부족해 빙상의 장기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지구시스템모델(CESM)을 기반으로 얻어진 지난 300만년의 기후데이터와 빙상-빙붕 모델(PSUIM)을 이용해 남극 빙상의 장기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남극 빙상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성장하고 녹았는지를 연속적으로 재현했다. 빙상의 두께와 흐름뿐 아니라 로스해·웨델해 주변 빙붕의 움직임까지 함께 계산했다.

남극 빙상은 이산화탄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정종오 기자]
지난 300만 년간의 남극 빙상 부피 변화를 보여주는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오른쪽 상단).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남극 빙상 부피 변화 사이의 관계(오른쪽 아래). 높은 이산화탄소 상태, 전이 상태, 낮은 이산화탄소 상태에서의 대표적 남극 빙상 고도 변화(왼쪽 지도). [사진=IBS]

분석 결과 초기 플라이스토세 시기의 남극 빙상은 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빙붕의 확장과 축소에 따라 변동했다. 중기 플라이스토세 전환기 이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에 따른 해양 냉각과 해수면 하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떠 있던 빙붕 일부가 해저에 닿아 고정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빙하가 바다로 흘러나가는 흐름이 억제되면서 남극 빙상은 이전보다 쉽게 붕괴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동시에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236ppm 아래로 떨어질 경우, 남극 빙상이 급격히 팽창하는 임계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단순한 기온 변화뿐 아니라 해수면 하강과 지반 융기가 함께 작용하면서 빙상 성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빙하기 동안 해수면이 낮아지면 바닷물의 무게가 줄어 해저 지반이 서서히 솟아오르고 빙하가 바다 대신 땅에 더 쉽게 접촉하게 된다.

동시에 차가워진 남극 주변 해양은 빙붕이 녹는 속도를 줄여 결과적으로 더 크고 안정적 빙상이 형성되는 것이다.

윤경숙 제1저자는 “약 100만년 전 기후변화 이후 남극 빙상은 이산화탄소와 기온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기후 시스템이 단순히 조금씩 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임계점을 넘으면 훨씬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남극 빙상이 추정됐던 것보다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외부 요인에 더 민감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는 미래 해수면 상승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Increased sensitivity of Antarctic Ice Sheet to decreasing CO2 across the Mid-Pleistocene Transition)는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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