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의 새 주인으로 유비스타가 선정됐다.
온세통신의 매각 주간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유비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온세통신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비스타가 앞으로 어떻게 온세통신을 경영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세통신은 2004년 4월 초고속인터넷사업 분할매각과 작년 12월 기업매각에 잇따라 실패한 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비공개 지명입찰을 실시, 9일 단말사업자인 유비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5~6월 열릴 예정인 채권단회의의 인증과 법원의 승인을 거친 후 최종 매각가격이 결정되면 올 하반기 온세통신은 유비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된다.
초고속인터넷시장 포화와 국제전화 사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온세통신이 매각을 시도하면서 통신업계는 온세통신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등이 온세통신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데이콤은 지난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가입자가 꾸준히 감소를 거듭하기는 했으나 약 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는 순위 다툼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온세통신의 새 주인은 예상과 달리 통신회사나 대기업이 아닌 벤처업체가 될 예정이다. 또한 유비스타는 통신회사가 아닌 통신관련 단말기를 생산해 온 업체다.
이번 유비스타의 온세통신 인수는 최근 통신시장의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통신과 단말 컨버전스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비스타의 단말기술과 온세통신의 통신경험이 결합, 통신시장에서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유비스타는 일단 자사의 VoIP 단말과 온세통신의 기간통신면허를 이용, VoIP 시장을 온세통신의 성장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서비스부터 단말까지 한 회사가 제공, 소비자에게 시너지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유비스타는 최근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할 수 있는 USB 저장장치형 VoIP단말을 상용화시켰으며 미국 인터넷전화사업자인 보니지(Vonage)에 VoIP 단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VoIP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해왔다.
또 온세통신 외에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다각적인 경쟁 요소를 갖춘다는 계획도 세웠다. 유비스타 서춘길 사장은 "VoIP 사업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회생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비스타는 온세통신의 무선포털인 '쏘원'의 체질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비스타는 그동안 콘텐츠를 모집, 단순하게 고객에게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공업체 등에 플랫폼을 공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또한 '쏘원'을 유비스타가 개발 중인 각종 이동단말에 공급시켜 단말과 서비스의 결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비스타는 통신시장의 신성장동력에 개발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유비스타는 와이브로, HSDPA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서비스는 온세통신이, 단말 개발은 유비스타가 담당하는 방식의 체계를 구축, 기존 사업에 머물러 정체돼 있던 온세통신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거대 통신회사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현재 통신시장에 통신 경험이 없는 단말전문 업체가 진출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 온세통신이 '마지노선'이라 주장했던 시장점유율 3%가 최근 무너지면서 유비스타가 이같은 상황을 잘 극복, 온세통신을 정상화시킬 수 있겠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비스타 서춘길 사장은 "전방위 통신산업의 융합으로 기존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유비스타와 온세통신의 결합은 새로운 유비쿼터스 시장의 창출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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