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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AI 선두주자 크래프톤·엔씨…피지컬 AI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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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축적한 AI 노하우, 현실 속 AI 생태계 발전 선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가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 뛰어들었다. 양사 모두 오랜 기간 게임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가상 공간 운영 및 물리 시뮬레이션 기술을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등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개발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피지컬 AI를 중장기 신사업 분야로 낙점하고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연구를 위한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를 최근 설립했다. 미국에 모회사를 두고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구조며, 한국 법인은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이끌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대규모 상호작용 데이터와 가상 세계 운영 경험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연구 전반에서 의미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로봇의 지능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실제 환경에서 반복 실험이 어려운 영역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중장기 연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의 자회사인 NC AI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피지컬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하며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이달초 공개했다. 기존 생성형 AI의 한계인 물리적 환각을 극복하고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봇 행동 제어를 위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할 계획이다.

NC AI 컨소시엄은 가상과 현실을 잇는 피지컬 AI 개발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해가는 AI 플랫폼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소버린 AI를 확립하기 위한 국가적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산업 현장 적용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적으로 삼성SDS·포스코DX·한화오션 등 대기업과 KAIST·서울대 등 연구기관, 4대 권역 지자체까지 총 53개 기관이 참여한다.

앞다퉈 경쟁 뛰어드는 피지컬 AI…게임이 '열쇠'

피지컬 AI(physical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간 등 자율 시스템이 현실 속 물리 세계에서 사물을 인지하고 복잡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AI 기술을 말한다. 3D 세계의 공간적 관계와 물리적 작동 방식에 이해를 기반으로 현재의 생성형 AI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AI의 다음 물결은 물리적 AI"라고 단언할 정도로 주요 강국의 관심사가 쏠린 분야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전자기기 위탁생산 기업인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공장 전체를 디지털 공간에 복제했다. 과거에는 숙련공의 감에 의존했던 케이블 결착이나 나사 조임 같은 미세 공정을 피지컬 AI가 가상공간에서 수백만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학습한다. 이를 통해 생산 라인 구축 시간을 40% 단축하고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AI가 물리적 세계의 마찰, 중력, 탄성을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BMW의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는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됐다. 이 로봇들은 정해진 위치에서 용접만 하던 기존 로봇팔과 달리 인간처럼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부품을 나르고, 위치가 틀어진 부품을 스스로 판단해 바로잡아 조립한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역시 자체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옮기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 게임 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NC AI가 피지컬 AI 분야에 뛰어들어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게임업체가 피지컬 AI에 뛰어드는 걸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상 환경을 실제 물리 세계에 적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Sim2Real)를 해결할 열쇠가 바로 게임 기술에 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해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과 '리니지', '아이온' 등 다수의 MMORPG를 만든 엔씨소프트는 물리 엔진과 대규모 시뮬레이션, 강화학습 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하며 AI가 최적의 행동을 하도록 강화학습시키는 노하우를 보유했다. 로봇이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최적의 행동을 찾는 과정과 기술적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컨소시엄은 기업 규모와 지역,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피지컬 AI 글로벌 1위'라는 단일 목표를 위해 모인 역대급 연합군"이라며 "참여 기업들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산업계의 기대에 부응해 가상과 현실을 잇는 독보적인 AI 기술로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CAIO는 "크래프톤은 AI를 인간과 창작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성을 넓히는 도구로 여긴다"며 "게임이라는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장기적인 확장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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