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관세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전기차 캐즘(구조적 수요 둔화) 등 복합 악재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방어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HS, 매출·이익 동반 성장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세계적인 가전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HS 사업본부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유지하며 전사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글로벌 가전업체 다수가 관세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적자를 낸 것과 대비된다.
LG전자 관계자는 “HS사업본부는 10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했고, 관세·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생산지 최적화와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이익률 방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또 미국 현지에 대규모 가전 공장을 운영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있다.
올해 HS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우스 신흥국(인도·말레이시아 등) 공략을 지속하는 한편, 생산성 혁신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장·공조, B2B 축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 돌파
LG전자가 공들여 온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전장과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비히클솔루션(VS)·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의 성장 덕분이다.
VS 사업본부는 매출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 국면에서도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다. 올해는 전장 부품 고도화와 고객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ES 사업본부는 매출 9조323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상업용 건물 중심의 냉난방공조 수요 확대를 겨냥해 고효율·친환경 제품 비중을 늘린다.

TV가 안 팔린다…MS사업본부는 적자 전환
반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글로벌 TV 시장의 구조적 수요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정체 또는 감소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TV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에 더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대형 TV 확산이 수익성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유지해 온 LG전자에도 가격 압박이 커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콘텐츠·플랫폼 연계 수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4분기 희망퇴직 여파…1090억원 적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8522억원, 영업손실 10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늘었지만, 하반기 전사 희망퇴직에 따른 비경상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로 전환했다.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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