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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뉴미디어의 치열한 혈투...공중파 중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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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9시 '아드보카트호'의 실전테스트로 치러지는 우리나라와 시리아의 '2007 아시안컵 축구' 예선 B조 1차전 경기는 공중파 3사에서 중계되지 않는다. 대신 위성DMB와 네이버·다음·야후 등 인터넷 사이트와 케이블TV 엑스포츠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DMB, 인터넷방송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케이블TV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중계가 더 이상 공중파 방송사들의 전유물이 아닌,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뉴미디어, '기세등등'

'한국-시리아전'이 공중파 방송에서 중계되지 않는 것은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인 IB스포츠가 이번 경기의 중계권을 공중파 방송사에 재판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2012년 아시안컵 축구경기 중계권까지 확보하고 있는 IB스포츠는 여세를 몰아 시리아 축구협회로부터 이번 시리아전 중계권마저 따냈다. IB스포츠가 확보한 권리는 공중파 방송을 비롯 DMB와 인터넷, 위성방송, 무선인터넷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IB스포츠는 SK텔레콤의 준, KTF의 핌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까지 모두 재판매 했지만 공중파 3사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는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았다.

IB스포츠 관계자는 22일 "케이블TV의 역량을 확인해보자는 차원에서 공중파 방송3사와 위성방송에는 시리아전 중계 권리를 재판매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케이블TV의 독점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IB스포츠가 자신하는 것은 실제로 이번 시리아전 경기가 공중파 방송에서 중계되지 않더라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시리아전 중계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우선 전체 1천700만 가구 가운데 1천400만 가구가 케이블TV에 가입해 있다. 이 가운데서도 1천150만 가구에서 IB스포츠가 운영중인 엑스포츠 채널이 제공된다.

위성DMB 가입자는 45만명에 달하고, SK텔레콤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800만명)이나 KTF의 핌(150만명) 이용자도 적지 않다. 지난 16일 다음이 인터넷 중계한 멕시코전 중계를 시청한 네티즌은 110만 명에 달으며 이날 다음의 스포츠 섹션을 방문한 네티즌은 200만 명에 육박했다.

◆공중파, 보편적 볼권리 침해

공중파 방송사들은 이번 뉴미디어 진영의 생중계를 걱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스포츠 중계는 공중파3사의 독점적인 영역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뉴미디어의 시리아전 중계방송이 독점적 지위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가지게 만든 것이다.

방송사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사인 볼거리가 상업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국민들 상당수의 볼권리가 침해 당해선 안 된다"며 "주요 스포츠 중계는 누구든지 시청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블TV를 통한 독점적 중계가 보편적 볼권리를 침해한다는 인식에 따라 공중파 방송3사는 그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주요 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가진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기로 '한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최근 KBS가 IB스포츠로부터 메이저리그 및 AFC 주관 경기의 중계권을 매입하는 등 연합전선이 무너지고 있다.

그럼에도 공중파 방송사들은 스포츠 중계의 '보편적 접근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 뉴미디어에 맞서고 있다. 보편적 접근권이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는 누구든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제공돼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회 손봉숙 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역시 보편적 접근권 보장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지금도 저소득층 등 300만이 넘는 가구가 공중파를 직접 수신해 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사들은 중계권을 확보한 스포츠 경기라 하더라도 편성이나 시청률을 의식해 실제로는 많은 경기를 중계하지 않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중계했던 MBC는 정규방송 편성이나 낮은 시청률로 인해 권리를 가졌음에도 상당 수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 메이저리그 마니아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야 월드컵 때문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공중파 방송사들은 그동안 중계권을 확보한 경기조차 방송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공중파 방송사들도 스포츠 중계 독점의 시대가 끝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뉴미디어의 시리아전 중계방송이 과연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가져올 지 주목되는 가운데 공중파와 뉴미디어간의 힘겨루기는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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