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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행사 문전성시..."새로움을 향한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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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바람이 거세다.

각종 언론 보도와 전문가들을 통해 '차세대 인터넷', '웹의 플랫폼화' 등 알쏭달쏭한 내용으로 소개되고 있는 '웹2.0'은 아직 그 실체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상반기 최고의 키워드 상품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로 업계는 물론 일반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엔 이러한 관심과 궁금증을 해소해 줄 '웹2.0' 관련 세미나와 컨퍼런스에도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실례로 15일 코리아인터넷닷컴과 교육컨퍼런스 기업 플루토미디어가 개최한 '차세대 인터넷 웹2.0' 컨퍼런스에는 근래 보기 드문 인파로 강의실 자리가 모두 빼곡이 채워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예약 신청을 받자마자 400석 좌석이 조기 매진되고 대기자 등록만도 3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급기야, 행사 주최측은 장소를 변경해 16일 앵콜 컨퍼런스까지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이 끝까지 진지한 자세로 강사들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에 알고 있던 개념은 잘 정리했준 것 같은데 중복된 내용이 많았고 웹2.0의 실체를 집어내기에는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유익했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리아인터넷닷컴 조준용 이사는 "인터넷 업계에 블로그 이후 뚜렷한 이슈가 없었는데, 미국에서 웹2.0이라는 키워드가 먼저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인 것 같다"며 "주로 기업체 단체 등록이 많으며 16일 앵콜 컨퍼런스도 이미 매진 상태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3월 13, 14일에는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보라이앤씨㈜ 주관으로 열리는 '차세대 웹 통합 컨퍼런스 2006'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 행사는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기조연설 및 강연자로 직접 참석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 열리는 '웹2.0' 관련 세계적인 컨퍼런스 행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라이앤씨의 행사 진행 관계자는 "현재 해외 참석자들의 95% 정도가 참석이 확정됐다"며 "2∼3곳 정도가 스케줄 조절이 남아 있지만 국제적 행사규모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 캐논(Canon)의 데브 라겟(Dave Ragget) ▲ 오페라소프트웨어(Opera Software)의 찰스 맥캣시네빌(Charles McCathieNevile) ▲ 피드버너(Feedburner)의 스티브 오레초브스키(Steve Olechowski) COO ▲ 모바일크런치(MobileCrunch)의 올리버 스타(Oliver Starr) ▲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마이클 아링턴(Michael Arrington) 대표 등 해외 연사들의 행사 참석이 확정됐다.

국내에서 이처럼 '웹2.0'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웹상의 거의 모든 서비스가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 진화되고 있다는 공통의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2.0'이 과거 수동적이던 사용자들에게 기술적으로 좀 더 역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이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보자는 업계의 변화와 갈망을 대변하고 있는 그 '무엇'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혹자는 '웹2.0'이라는 게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웹의 변화 그 자체인 만큼 단어상의 해석에 크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배인식 그래텍 사장은 "세상에 나온 지 10년 쯤 된 웹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립하려다 보니 '웹'에 '2.0'이라는 새 옷을 갈아입힌 것 같다"며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지금 현재 웹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웹이 보다 똑똑한 서비스로 진화해 가려는 경향과 변화의 몸부림을 통틀어 지칭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가는 "이러한 논의들이 결국, 과거 인터넷 거품 이후 '웹2.0'이라는 담론 속에서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 보자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러한 고민이 현실을 쫓는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심오한 철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웹2.0은 허상, 신기루'이며 '탈출구를 찾으려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툴'에 불과하다는 비평 속에서도 2006년 대한민국에서는 '웹이 옷안에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또 '웹2.0 정신으로 무장하면 우리도 돈을 벌 수는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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