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배당성향 상향…LG 상장사 8곳, 주주환원 계획 공시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 그룹 8개 상장사가 주주 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배당성향을 높일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2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실행 내역과 향후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유한 것이다.

올해 이들 상장사는 총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LG는 기존 보유 물량 중 2500억원(302만9580주)을 9월 소각했고, LG전자·LG생활건강·LG유플러스도 2500억원 규모를 각각 소각했다.

내년에도 소각 기조가 이어진다. ㈜LG는 남은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2026년 상반기까지 모두 소각한다.

LG전자는 잔여 보유 주식(보통주 1749주·우선주 4693주)을 내년 주총 이후 소각한다. LG생활건강은 2027년까지 2000억원 규모 보통주·우선주를 순차 소각한다.

배당성향 확대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LG는 최소 배당성향을 60%로 상향한 가운데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성향이 76%였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금을 2023년 1449억원에서 2024년 1809억원으로 늘렸으며, 2025년 중간배당도 약 900억원을 예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배당성향을 2027년 15%, 2030년 20%까지 높일 계획이며,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율 60%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다.

추가 환원 재원도 마련된다. ㈜LG는 광화문빌딩 매각대금(세후 약 4000억원)을 ABC(AI·바이오·클린테크) 투자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향후 2년간 2000억원 규모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각사는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목표도 제시했다. ㈜LG는 2027년까지 8~10%, LG전자는 2027년까지 10% 이상,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15% 이상,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제외)은 2028년까지 10% 이상을 목표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8~10%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매출 2배 성장과 EBITDA 마진(북미 생산 보조금 제외) 10% 중반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영업익·순익 흑자전환을 전망하며 차입금 축소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LG전자·LG화학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임원 보수의 절차적 정당성을 높이고 주주이익 보호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배치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