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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사업 재편…대산은 진전, 여수·울산은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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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골든타임 놓치면 조력자 남기 어렵다" 압박 높여
대산,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 NCC 통합 막판 조율
여수, LG화학·GS칼텍스 협상 교착…수익성 이견 여전
울산, 대한유화-에쓰오일 컨소시엄 구성 SK지오 인수 타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에 요구한 사업 재편안 제출 기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사업단지별로 사업재편 추진 현황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산산업단지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울산과 여수에서는 지분 구조·수익성 등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업계 스스로 약속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속도전을 펼쳐달라"며 "업계가 이번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도 '조력자'로만 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 부총리의 이번 발언은 석화 업계에 압박 수위를 한 층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기업들의 재편 논의가 지지부진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일종의 경고성 메세지를 던진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지난 9월 울산 산업단지를 방문해 석화업계에 신속한 사업재편을 촉구하는 등 정부 차원의 압박은 지속돼 왔다. 지난 8월 정부와 업계가 구조조정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 압박에 업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대산의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NCC 통합이 구조조정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4로 지분을 보유 중인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의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롯데케미칼이 추가 설비를 현물 출자하는 식의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사의 대산 석화단지 내 설비 규모가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통합이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에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산단에서 지속 거론돼온 LG화학과 GS칼텍스의 합작은 좀처렴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에 여수 NCC 2 공장을 매각하고 이후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봤지만 현재 협상은 공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CC의 수익성에 대한 양사의 견해차가 협상 교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울산산단의 경우 여수산단보다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진전된 상황이지만 뚜렷한 결과물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 9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대한유화 3개 기업은 사업 재편과 관련한 용역을 발주한 바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컨설팅 업체조차 선정하지 못 하는 등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대한유화와 에쓰오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SK지오센트릭의 NCC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매각가는 1조원대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특히 대한유화와 에쓰오일의 지분 참여 규모를 두고도 양사 간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이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만큼 보수적인 접근을 택하고 있는 데다 대한유화 역시 지분율을 높일 경우 상당한 재원이 필요해지는 탓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과 더불어 연말까지 시안이 촉박한 상황이라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분주해진 상황이다"면서 "다만 속도전 분위기와 달리 실제 합의까지 지분 구조와 투자 방안 등 넘어야할 산도 여전히 많은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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