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예린 기자]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김원섭)과 충북대학교(총장 고창섭)가 국정감사에서 각종 논란으로 집중 질타를 받았다.
의사들의 무단 외부 수술과 병원 재정난, 글로컬대학사업 부진 등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는데, 국감 의원들은 병원 관계자들과 충북대 총장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3일 충북대에서 충북대·충남대·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충북대병원 의사 2명이 청주의료원에서 병원 승인과 환자 동의 없이 수술을 시행했다”며 “이는 병원 내 관리 체계가 붕괴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은 “뒤늦게 대리 수술 사실에 대해 인지했고, 보고를 받았을 때 많이 놀랐다”며 “면담 과정에서 ‘스승이 불러서 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수술을 통해 혜택을 받진 않았으나, 이는 의료계가 타파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외부 진료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복무·윤리 교육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대병원은 심각한 재정 악화로도 질타를 받았다.
박성준 의원은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결산 기준 418억원의 적자를 냈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1000억원대 채무에 따른 이자 부담과 자본 잠식이 우려된다”면서 “상황이 매우 심각한데, 이를 개선 여지가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병원장은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구조적 적자 상황”이라며 “원장의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에너지 절감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간 통합 지연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충북대는 지난 2023년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됐지만, 이 사업에서 D등급을 받아 내년 예산의 30%가 삭감될 위기”라며 “이는 교통대와의 통합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통해 글로컬대학사업에 선정된 반면, 충북대는 사업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며 “고창섭 총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창섭 총장은 “교통대와의 협의가 이해관계 충돌로 늦어졌지만, 10월 말까지 통합 최종안을 마련해 통합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D등급을 받으면 사업이 해제되는 만큼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일부 교수들의 연구비 부정 사용에 관한 징계 절차 물음에는 고 총장과 김 원장 간 입장 차가 드러났다.
고 총장은 “의과대학 교수들은 학교 소속인 동시에 병원 소속이기도 한데, 학교에선 병원 연구비를 산학협력단에서 관리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엄밀히 말하면 충북대병원은 법인으로 독립돼 있다”며 “국립대병원장들이 총장들에게 병원 내 자체 산학협력단 구성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해 그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앞으로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장예린 기자(yr040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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