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동국제강그룹은 8일 서울 마포구 소재 대한불교진흥원 3층 대법당 다보원에서 동국제강 창업주인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 단체 사진 (왼쪽부터) 동국제강그룹 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진흥원 이한구 이사장,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사진=동국제강그룹]](https://image.inews24.com/v1/84be53b302db0c.jpg)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법회를 주관했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법문을 진행했다.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동국산업그룹, 한국철강그룹, 철박물관, 부산주공 등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사업에 뿌리를 함께 하고 있는 범동국제강그룹(17개 기업 및 1개 단체) 경영진 78명이 함께 했다.
장경호 회장 손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민족 자본을 세우셨고, 삶의 길을 보여주신 선각자"라고 말하며, "업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 하고자 하셨던,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큰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장경호 거사님은 진정한 이 시대의 보살이셨다 생각한다.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후학들이 고인의 뜻을 빛나게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거사님의 유지를 발전시켜 앞으로 좀 더 불교를 현대적으로 개선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고(故) 장경호 회장은 지난 1899년 부산에서 태어나, 1929년 '큰 활을 쏘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궁양행'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남선물산, 조선선재 등을 거쳐 사세를 넓혔고, 6˙25 전쟁 직후 인 1954년 민간 최초로 쇳물을 일관 생산했던 철강회사인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한가운데에서도 민족의식을 잃지 않았던 사업가였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철강보국'의 창업정신으로 민간 철강산업을 일으켰다. 장경호 회장은 50~70년대까지 동국제강을 통해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태동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장경호 회장의 동국제강은 부산 용호동에 21만평 규모 갯벌에 부산제강소를 세워 일관 철강생산 단지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국내 최초로 용광로·전기로 시대를 열었고 와이어로드, 후판 등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장경호 회장은 20대 때 불교에 귀의했다. 사업가로 성공해서도 불교 수행과 참선으로 깨달음을 추구했다.
수행과 참선뿐만 아니라 불서보급사(1967년), 대원정사(1970년), 불교회관˙불교교양대학(1973년) 등을 설립하고 운영해 현대 불교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1975년 9월 9일 별세하기 전, '국가와 사회,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본인 명의의 모든 사유재산을 한국불교의 중흥사업을 위해 내어놓기로 하였습니다'는 서신과 함께 모든 사재 30억원(현 시세 5천억원 규모) 상당을 나라에 헌정했다.
국가에서는 그의 뜻에 따라 1975년 8월 16일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대한불교진흥원은 1990년 불교방송(BBS)을 개국하고, 대원 회장의 염원이었던 불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전파하고 있다.
아울러 창업주의 정신은 동국제강그룹의 선진 노사관계로도 이어졌다. 항상 '사람'을 중시했던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국제강그룹 노사는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31년째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동국 헤리티지(DK Heritage)'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올해를 동국 헤리티지의 원년으로 삼고, 2029년 동국 75주년-대궁 100주기 기념을 목표로 약 5년간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50주기 추모 영상 '기업을 세우고, 마음을 남기다'를 공개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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