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가전업체인 하이얼코리아가 국내 PC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21일부터 15.4인치 와이드스크린 노트북 출시를 시작으로 데스크톱과 서브 노트북을 곧이어 시장에 선보인다.
첫 출시되는 15.4인치 와이드노트북 제품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512MB 메모리와 하드용량 60GB가 기본이다. 가격은 90만원대에서 130만원대.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저가 노트북 모델의 메모리가 대부분 256MB임을 감안할 때, 하이얼 노트북의 사양은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아직은 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떨어지는 '하이얼' 브랜드가 PC 시장에 먹힐지 의문이라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소비자들이 하이얼을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며, "유통정책이나 브랜드정책들이 한국시장에 얼마나 맞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부분에서의 매력도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지금 팔리는 저가 노트북에 사양 업그레이드를 하면 하이얼의 노트북이 크게 싼 가격은 아니다"며, "국내 OEM을 하니 가격에 있어서도 큰 장점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격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는 국내 PC시장에서는 경쟁업체와 큰 차이를 누리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야 어느 정도 가격거품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PC 시장은 이미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하이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체들은 하이얼의 영향력에 대해 긴장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시장의 반응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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