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폭도 엄벌' 경찰, 민노총은 진작 훈방했을 것"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한 엄벌 방침을 밝힌 경찰을 향해 "민주노총 시위대였으면 진작 훈방으로 풀어줬을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찰은 법원에 진입도 하지 않고서 밖에 있다가, 잡힌 시민을 절대 풀어주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며 "민노총 앞에선 한없이 순한 양이었던 경찰이, 시민 앞에선 한없이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발생한 폭동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과 일부 언론, 시민들이 분노 원인을 살피지 않고, 폭도란 낙인을 찍고 엄벌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자르려는 의도이자, 국정 혼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키워 이를 정치적 동력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건 광기 어린 마녀사냥이 아니라 사태 전후를 파악해 차분하고 성숙한 자세로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다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하는 것은 어느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법절차 진행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를 저와 우리 당도 너무 잘 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과 폭력을 쓰면 스스로 정당성을 약화하고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국민의힘이 법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앞장서 싸우겠다"며 "(사법절차의) 논란이 되는 모든 쟁점을 따져 묻고, 잘못된 부분을 끝까지 바로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