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뒤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투표권을 뒤늦게 행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의무이자 역할을 하기 위해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수주의자'라며 "지금도 보수의 가치를 믿고 그것을 실행할 그걸 실행할 각오로 살고 있다"며 "보수라는 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수호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 소속된 몸이라서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헌정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용인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는 국민들의 민의가 모이는 곳인데, 군인이 무장한 채 찾아왔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려야 하는 불상사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당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임기 등을 다 조율한다고 한 그 말을 믿고 싶다. 국가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하루 속히 자격 있는 사람이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사태가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혼란이 헌정질서·민주주의·정당정치 바탕 아래 건강한 보수·진보가 정책적이고 발전적으로 선의의 대결을 하는 그런 대한민국 정치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는 비록 당론에 따라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부결이 될 경우, 다음 탄핵 표결까지 국민께서 받아들일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탄핵에 동의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려오셔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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