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흥 KAIST 교수 연구팀, 미국기계학회 최우수논문상 받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는 우주연구원장이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인 한재흥 연구팀이 미국기계학회(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 ASME)의 기계 디자인 저널(Journal of Mechanical Design)에서 2023년도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고 6일 발표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김태현 박사(주 저자)와 박사과정 장건익 학생, 이대영 교수(공동 저자)가 참여한 논문(논문명: A Thickness-Accommodating Method for Void-Free Design in Uniformly Thick Origami)은 2023년도에 출판된 150여 편의 논문 중에서 기계설계(Machine design) 분야의 최고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국내 기관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로 본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구팀은 최근 항공우주 등 다양한 기계설계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폴더블(Foldable) 구조를 설계할 때 균일한 두께의 패널을 적용하면서도 구멍이나 빈 공간 없이 펼쳐진 상태의 유효 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설계 방법론을 제시했다.

일반적 구조는 재료가 두꺼워지면 간섭에 의해 구조물을 접는 것이 제한적이며, 조금만 패턴이 복잡해지더라도 빈 공간 없이 균일한 두께로 폴더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팀은 균일한 두께의 재료가 적용 가능하면서도 빈 공간 없이 접을 수 있는 패턴 설계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차원, 3차원의 패턴 설계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했으며, 수학적 분석을 통해 종이접기 패턴의 핵심적 패턴 요소 중 하나인 D4V(Degree-4-Vertex, 네 개의 접힘선이 하나의 꼭짓점에서 모이는 패턴 기본 요소를 말하며, 다양한 형태의 오리가미 패턴에 적용되는 요소) 패턴에 대해 설계 방법론을 일반화했다.

한재흥 교수는 “이번에 제시된 설계 방법론은 패널 두께에 제약받지 않으며 다양한 형태의 패턴에 적용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와 같은 소형 구조부터 대형 전개형 건축물이나 우주 구조물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현재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달이나 화성에 대해 유인 탐사를 할 때 사람과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미터급 전개형 우주 방호구조에 적용해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기계학회는 1880년도에 설립돼 130개 이상의 국가의 7만5000명 이상의 정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국제 학술단체다. 현재 35개 이상의 학술 저널과 학회 프로시딩을 출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600개 이상의 표준을 제시하고 기계공학 분야를 주도하는 최고 권위의 학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