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이기흥(69) 현 대한체육회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섰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흥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식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체육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이기흥 회장은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인 박 전 회장은 국제우슈연맹 집행위원, 대한체육회 이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홍보단장,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회장은 "이기흥 회장은 공정하지 못한 행정 절차와 측근 인사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의 3연임 승인은 체육계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치가 스포츠에 관여한다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며 3연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흥 회장은 직원 부정 채용 및 후원 물품 사적 사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3선 도전 승인으로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며, 조만간 3선 도전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약 230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현재 박창범 전 회장 외에도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등 여러 인물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기흥 회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체육계 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단일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예롭게 퇴진해 대한민국 체육계의 존경받는 원로로 남아 달라"며 이 회장에게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체육계의 민주적 소통과 공정성을 위해 이기흥 회장은 불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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