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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전'으로 번진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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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 모친 이어 박재현 대표·사모펀드 등 추가 고발
한미약품 "무차별 고발 남발…흔들림 없이 대처하겠다"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내주 예정된 가운데, 지주사가 계열사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 등 경영진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를 잇달아 고발했다.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은 앞서 모친 송영숙 그룹 회장을 비롯한 3인 연합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1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박재현 대표 등 임원 4명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강남규 대표를 상대로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고발 조치가 단순 경영권 분쟁이 아닌 외부세력과 결탁한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이 부적절한 거래를 통해 회사 자금을 유출했다"라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득했으며, 또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으로 자금을 유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데팡스는 같은 날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너일가 모녀(송영숙·임주현) 측이 약 117만주를, 그룹 산하 가현문화재단이 132만1831주를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킬링턴은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모녀 측의 매도 목적은 상속세 세액 납부 목적의 대출 상환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현재 경영권을 두고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와 모녀(송영숙·임주현) 양측으로 나뉘어 분쟁 중이다. 현재 그룹 지주사는 차남 임종훈 대표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모녀는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3인 연합을 구성한 상태다. 형제 측은 현 경영체제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3인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사진=한양정밀·한미약품 제공]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사진=한양정밀·한미약품 제공]

이번 형제 측의 고발 조치는 세 번째다. 이달 13일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대표를 배임 혐의로 처음 고발하면서 본격화됐다. 한 대표는 한미약품이 이사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 및 지시에 따라 3년간 가현문화재단에 120억원 상당을 기부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가현문화재단은 2002년 송 회장이 설립했다.

두 번째는 한미사이언스가 15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3인 연합을 고발했다. 3인 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측은 "지주사가 한미약품 경영진 다수를 대상으로 집단 고발을 감행한 것은 유감"이라며 "형제가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 지주사의 무차별 집단 린치에 대해 흔들림 없이 대처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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