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5일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여당은 '청문회 이틀 개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반발 후 회의장을 나왔다.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및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여야는 회의 내내 박 후보자 청문회 기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중립성을 지적하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법한 공영방송 이사회 체제에서 추천된 후보자를 인사청문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자괴감을 갖게 한다"라며 "철저한 검증을 위해 이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박 후보자가 지금 사실 멀쩡한 후보자는 아니지 않나.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 '조그마한 파우치' (발언)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KBS 내에서 내부 반발도 있다"고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틀 간의 청문회 개최는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예산심의를 앞두고 일정에 쫓기는데 청문회를 이틀 동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최 위원장이 회의 시작 직전 의사일정을 공지한 것을 문제삼으며 "이것은 우리 국회 과방위 최악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박충권 의원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는 건 여당도 당연히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이렇게 결정하는 과정 자체는 사실 기존 상임위에선 있지 않던 굉장히 폭력적인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공방 끝 여당 의원들은 의결 직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야당은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의 건과 함께 서기석 KBS 이사장, 박민 현 사장,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증인 명단에 포함한 증인 채택의 건도 의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퇴장 후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는 실종되고 야당 단독 표결이 난무·횡행하는 운영 방식은 민생과 혁신을 위해 협치를 끌어내야 할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영방송 영구장악 음모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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