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인텔이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해결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양한 해결책 가운데에는 AMD, 마블 등 경쟁사와 인수합병을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3일(현지시간) 미 의회와 정부가 인텔이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경쟁사와 인수합병을 유도하는 방안을 물밑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인텔의 일부 사업부를 Arm이나 퀄컴 테크놀로지가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지만, 경쟁회사들과의 전면적 인수합병을 유도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톰스하드웨어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과 백악관이 지난 2008년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GM)에 한 것처럼 일시적인 대규모 구제금은 지원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현금성 구제금보단 반도체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구제 패키지'도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은 "인텔을 위한 구제 패키지는 올 연말까지 회사에 최소 85억 달러(약 11조6815억원)를 수여하는 '칩스법'(CHIPS법)의 액수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인텔은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상징하는 회사이자, 실리콘밸리 반도체 기업들의 '맏형'이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급격히 커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과 애플에 밀렸고, 파운드리 시장은 TSMC에 내줬기 때문이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선 각각 AMD와 엔비디아가 '최강자' 자리를 꿰찼다.
주요 반도체 시장에서 한걸음 씩 밀리며 인텔의 위기도 커지고 있다. 인텔은 전날(3일) 미국 주식시장 다우지수에서 30년만에 퇴출됐다. 인텔의 빈 자리는 'AI 반도체 제왕'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톰스하드웨어는 "인텔은 최근 1만6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지만, 여전히 12만명 이상의 직원을 미국에서 채용한 주요 고용주"라며 "인텔을 살리려는 미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