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이란의 한 대학교에서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캠퍼스를 활보하다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학교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이과대학 캠퍼스 내에서 한 여성이 대낮에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 2분 39초 분량의 영상이 퍼졌다.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난간에 앉아 누군가 대화하다가 찻길로 나서며 입을 벌리고 고개를 위로 젖힌다.
이후 한 소형 자동차 한 대가 멈춰선 뒤 차에서 내린 경비원들이 그를 붙잡아 차 안으로 밀어 넣는다.
이 영상을 게시한 한 누리꾼은 "이 학생은 부적절한 히잡 착용을 이유로 도덕경찰의 괴롭힘을 받고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속옷만 입은 몸으로 시위하며 캠퍼스를 행진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대학 내에서 종교경찰로부터 복장을 지적받은 뒤 항의하는 차원에서 탈의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해당 대학 측의 해명을 인용해 "이 학생은 정신적 압박을 받고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보안 요원이 그와 신체적으로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캠퍼스에서 음란행위를 한 학생에 대해 캠퍼스 보안요원이 조치를 취한 후 사법기관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에 이란 당국이 이 같은 엄격한 복장 강요에 항의한 여성들을 '정신질환자'로 보고 정신 병원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만 22세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바 있다. 이후 아미니가 의문사하자 이란에서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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