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시스템은 올해 신규 수주 규모가 4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시스템은 30일 진행된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누적으로 신규 수주는 방산 쪽이 1조4000억원, ICT 부문이 1300억원 정도로 총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가 3조8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4조가 넘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주 성장세에 더해 사우디 다기능레이더(MFR) 수주 1조2000억원 등 대규모 수출 사업들이 수주 성장세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392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84억원(2.96%), 영업이익은 173억원(43.69%)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억원(-80.21%)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중 방산 부문 실적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를 수출하고 폴란드에서 K2 사격통제시스템 및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 대형 사업들이 견인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방산 수출이 약 16~17%였는데 3분기는 약 20% 정도로 전 분기대비 늘어났다"며 "3분기 수출 비중이 20%로 증가한 이유는 K2의 폴란드향 1차분 납품이 기반이 됐다. 또 소규모지만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관련된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에는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우디 관련 매출이 내년부터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라크와의 계약은 미정이지만, 2025년에 소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진행 중인 다양한 수출 아이템이 있어, 이들에서 성과가 나오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는 LIG넥스원과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의 이라크 수출을 앞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수주 계약을 업체들이 체결하는 과정에서 각 회사 입장에서 이익을 위한 협상 과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들이 노출돼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대승적인 관점에서 계약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러 가지 조건이나 회사 입장에서 손실을 입지 않을 부분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협상해야 하는 부분들"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차근차근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현재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한화시스템이 지분 60%, 한화오션이 40%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딜 클로징과 관련해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필리조선소 인수 완료를 한 상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필리 현재 상태는 높은 선수금 비율이 있어 현재 미차입 상태다. 이에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 정부에서도 미국 조선·함정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투자들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며 "기존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자체 자금조달 쪽이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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