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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시승기] 샤오펑 G9, 중국차 무시 못할 정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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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부드러운 주행감·성능 등 부족한 것 없어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지금까지 중국차는 기술력이 없는 마이너한 차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샤오펑의 럭셔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9을 시승한뒤 중국차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샤오펑 G9. [사진=홍성효 기자]

이번 시승에 준비된 차량은 샤오펑 G9이다. G9은 샤오펑의 첫 세계 출시 모델로 샤오펑 SUV 제품군 가운데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모터쇼에서 전시장 주변으로 약 4㎞를 시승해봤다.

G9의 첫 인상은 중국차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이고 세련됐다고 느껴졌다. G9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91mm, 전폭 1937mm, 전고 1680mm, 축간거리 2998mm다. 이는 비슷한 급의 모델인 테슬라 모델 Y보다 큰 차체를 갖고 있다.

샤오펑 G9 전면. [사진=홍성효 기자]

G9의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이다. 전면은 현대차 스타리아와 비슷한 느낌의 일자로 쭉 뻗은 주간주행등(DRL)이 탑재돼 있으며 헤드램프는 최신 트렌드와는 조금 다르게 분리형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또 양쪽 헤드램프 아래에는 각각 1개씩 2개의 라이다 센서가 장착돼 있다.

샤오펑 G9 측면. [사진=홍성효 기자]

측면은 A필러를 눕힌 디자인을 통해 차체 앞부분이 조금 더 길어 보이도록 유도했다. 휠은 21인치의 5 스포크 휠이 탑재됐으며 큰 크기가 인상적이다.

샤오펑 G9 후면. [사진=홍성효 기자]

후면은 전면부와 비슷한 일자형 리어램프로 일체감을 준다. 디자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샤오펑 차량만의 특색이 없어 보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샤오펑 G9 1열. [사진=홍성효 기자]

실내는 중국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가죽의 재질감과 색감은 고급졌으며, 심플한 디자인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특히 2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차량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계기판, 내비게이션과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15인치 중앙 스크린, 15인치 동승자 스크린 등 총 3개가 있다. 물리 버튼은 없기에 중앙 스크린을 통해 모든 기능이 조작 가능하다.

샤오펑 G9 조수석의 화장 세팅. [사진=홍성효 기자]

편의 기능들도 다양하다. 조수석에서 화장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화장 세팅이라는 기능이 존재했으며, 고속버스에서 나오는 발 받침대가 존재해 동승자의 편리함을 강조했다.

샤오펑 G9 2열. [사진=홍성효 기자]

2열도 탑승자의 편리함을 강조한 모습이다. 180cm 이상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주먹 한개 이상이 남을 정도였다. 또, 1열처럼 의자를 뒤로 젖혀 편히 눕는 것이 가능했다.

샤오펑 G9 트렁크. [사진=홍성효 기자]

트렁크도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기본 공간은 660L다. 2열을 접을 경우 1567L까지 늘어난다. 차량 보닛에도 7L 크기의 프렁크가 있어 짐 적재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G9은 최고출력 551마력, 최대토크 73.1kg·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제로백은 3.9초다.

실제 주행에 나서본 결과 이같은 힘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초반 가속력과 부드러운 주행감은 다른 업체들의 전기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정숙성과 안정감도 놀랍다. 서스펜션은 유럽의 울퉁불퉁한 길을 잘 받쳐주는 느낌이고 소음이 유입되는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도로 사정으로 인해 고속으로 달려보지는 못해 소음 테스트를 제대로 못한 것은 아쉬웠다.

G9의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에서 큰 매력을 뿜어낸다. 완충 시 유럽 인증 기준으로 약 570km를 달릴 수 있으며, 배터리는 2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480kw 급 초급속 충전으로는 5분 만에 2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가격은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다. G9의 프랑스 내 판매가격은 5만9990유로(약 8895만원)부터 7만3990유로(약 1억970만원)다.

종합적으로 중국차는 이제 무시할 정도가 아니다. 지금껏 기자도 중국차를 무시하며 국내 차량들과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디자인, 성능 등을 직접 살펴보니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긴장하고 대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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