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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최악"...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 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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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 전년 대비 약 13% 감소
시장 불확실성에 "내년 출하량 35년 만 최악" 우려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아파트 공급 급감 등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올해 시멘트 시멘트 내수 판매가 지난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실적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수요는 올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시멘트 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3~2024년 시멘트 수요 실적과 전망 [사진=한국시멘트협회]
2023~2024년 시멘트 수요 실적과 전망 [사진=한국시멘트협회]

24일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2024년 시멘트 수급전망'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내수)는 3222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3698만톤)에 비해 약 13%(476만톤) 줄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내수 총출하량은 4400만톤 수준에 그쳐 5024만톤을 기록한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내수 출하량 4400만톤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시멘트 내수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 속 주요 건설 관련 선행지표가 하락한 탓이다.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약 109조원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0년 수준인 180조원에도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8월까지의 건축착공면적은 5100만㎡로 올해 연말까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7600만㎡를 하회할 전망이다. 시멘트 수요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주택부문(아파트 등) 역시 1~8월 인허가 실적은 20만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만5000호 줄었다.  

건설 현장이 줄어들면서 국내 시멘트업계는 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내수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가동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건설지표 추이. [사진=한국시멘트협회]
주요 건설지표 추이. [사진=한국시멘트협회]

협회는 내년도 수요는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그린벨트 해제와 등 대책을 내놨지만 국제정세 불안 속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이에 시멘트 업계 내부에서는 내년 국내 수요가 4200만톤 이하로 떨어져 내수 출하량이 1980년대 후반으로 약 35년 가량 뒷걸음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으로 상업용 전기가 10.2% 올라 제조원가가 오르고 탄소중립 등 환경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멘트업계는 초긴축 재정운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1억톤이 넘던 일본의 시멘트 출하가 이제는 4000만톤 이하로 쪼그라들었듯(일본 시멘트협회의 전망치 올해 약 3500만톤) 국내 시멘트 출하도 40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생존을 위한 기나 긴 터널을 지나야 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고 우려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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