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카카오2024] 정신아 대표 "AI와 IP 모두 가진 국내 유일 기업…차별화 자신"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2일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모두 보유한, 국내에서 유일한 포지션을 가진 회사"라며 "다가오는 AI 콘텐츠 서비스 환경에서도 차별적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해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2024'에서 정 대표는 기조 연설을 통해 "지난 10여 년 간 카카오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확장해 주면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관계'라는 카카오의 차별적 자산이자 핵심 경쟁력을 활용해 서비스 중심의 AI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 발표…카카오톡과 별개로 연말 사내 테스트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명인 카카오와 함께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츄럴(Natural) 등의 단어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카나나는 연말 사내 테스트 버전으로 선보여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출시해 '제2의 카카오톡'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나'(개인)에게 집중하는, 서비스 중심의 AI를 선보일 예정으로 이를 통해 AI를 '나의 친구'로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한 이유는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키텍처(구조)와 이용자 정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서비스가 이용자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서 만드는 AI 서비스는 각 질문에서 가장 좋은 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조합해 사용한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가 대화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도 AI 기술 다방면으로 접목…"경쟁력 강화"

카카오톡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사기·사칭 프로필을 자동 탐지하고 경고·제재하는 시스템(안티 어뷰징)에 AI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한 '페이크 시그널'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용자가 카카오의 서비스를 통해 맺는 관계에서 더 안전하고 풍부한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AI를 적극 활용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톡에서 이용하는 쇼핑(커머스)에도 AI를 활용한다. 'AI 커머스 MD'를 이르면 다음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인에게 줄 선물을 보낼 때, 이전에 받았던 선물을 기반으로 하거나 생일이나 결혼, 집들이처럼 다양한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에서 트렌드를 분석해 선물을 추천하는 '나만의 AI 쇼핑 메이트'"라며 "현재 내부에서 시범(테스트)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반 이용자도 써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부터 페이·모빌리티까지…"AI 사업 확장"

정 대표는 계열사들이 진행하는 AI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서 정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음악 레이블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여자 아이돌 '아이브' 소속 가수 장원영의 목소리를 학습한 AI 음성 모델을 시연했다.

정 대표가 "오늘 행사에 와주셔서 기분이 좋다는 것을 밝은 톤으로 생성해 달라"고 요청하자 AI는 가수 장원영의 목소리로 "'이프카카오'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시다니 완전 '럭키비키'(행운을 뜻하는 '럭키'와 가수의 영어 이름 '비키'를 합친 신조어)잖아”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 기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들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차별적인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고유 IP를 기반으로 하는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국내 어느 곳보다 큰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 산업 관점에서도 생성형 AI는 어느 산업보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역시 '금융 전문가'와 AI를 조합하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을 비롯해 부동산, 투자, 채무 등에 대한 다양한 금융 전문가 AI를 만들고 이용자가 요청하면 그에 맞는 '금융 전문가' AI가 답변하는 형태로, 내년에는 주식 진단, 세무 상담이나 은퇴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해서는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판교, 대구와 제주에 이르기까지 여러 도시의 다양한 환경에 맞춰 자율주행 택시 총 11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차량들은 올해 말 또는 내년 말까지 도로를 주행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시범 운영 중인 사업자로, 회사의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히 차량이 아니라 고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플랫폼(서비스)까지 갖춰 이용자의 일상에 스며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쉽게 쓰는 AI로"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를 이끌게 되면서 가장 큰 화두인 AI를 마주하게 됐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로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난다’라는 미션을 만들면서 시람을 이해하는 기술은 결국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되고 해석되는 AI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친구와 대화하듯이 AI를 활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대화하듯 쉽게 AI라는 미래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순간에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일상의 안부를 물어주며 기술이 어려운 사람들은 소외되지 않고 청소년과 어린이가 위험한 콘텐츠와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누구나 어렵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경험이 AI 시대에도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