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3분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사 내부거래에 크게 의존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 IT서비스 빅4, 내부거래 최대 90%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삼성SDS와 포스코DX를 시작으로 오는 30일부터 IT서비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오토에버 등 IT서비스 빅4는 AI와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SDS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6.42% 성장한 2247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보다 32.74% 증가한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대 매출 기록 경신에 이어 코스피 상장 출사표를 던진 LG CNS와 '솔루어'로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선 SK C&C 역시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이들 IT서비스 기업의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받고 있다. 빅4 모두 매출의 절반 이상을 그룹사 내부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SDS는 공정위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65%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에 특화된 사업 구조 영향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LG CNS의 경우 경쟁사 대비 낮은 수치긴 하지만 60% 내외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LG 보고서에 따르면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63%를 기록했으며, 자체 기준으로 계산하면 59.8%다. SK C&C는 SK㈜ 소속 사업부로 공시 의무가 없어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60%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 그룹 의존도 낮추고 독립 경영 강화해야
이들 IT서비스 기업은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출발한 만큼, 사업 구조 특성상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를 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룹사 내부의 IT 시스템과 데이터를 외부에 맡기는 것보다 계열사에 맡기는 것이 보안 측면에서 더 안전하고, 비용 효율성과 신속 대응 측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대기업 집단의 IT서비스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68.3%다.
그러나 높은 그룹 의존도는 회사의 독립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이 클라우드, AI, 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삼성SDS는 생성형AI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 물류 사업 부문에서 대외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기업용 생성형AI 플랫폼 'DAP 젠AI'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LG옵타펙스'를 공개하며 미국 광고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K C&C는 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유럽 등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 공장 겨냥한 스마트 머신 개발에 착수했으며, 디지털 ESG 오퍼링 및 서비스 체계 구축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공략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수익성 높은 차량SW 매출을 기반으로 비(非)모빌리티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안정적인 거래 기반은 단기적으론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의존은 기업의 독립적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룹사의 안정적인 기반을 넘어서 글로벌 고객과 외부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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