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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 …고려아연, 우호지분 활용 등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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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캐스팅 보트 역할 커져…MBK 임시주총 소집해 이사진 교체 노릴 듯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영풍·MBK파트너스(MBK)가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고려아연의 이해 셈법도 복잡해진 모습이다.

영풍 측은 임시 주주총회를 이른 시일내에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고려아연은 우호 지분과 국민연금을 활용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거란 분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전일 MBK가 주식 5.34%를 취득함에 따라 15일 기준 고려아연 지분 구조 비율은 ▲MBK-영풍 38.47%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3.9% ▲국민연금 7.83% ▲자사주 2.4% ▲기타주주(17.4%)로 구성된다.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결정적 결과는 아니지만 MBK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대다수 시각이다.

23일 공개 매수를 마감하는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을 공언한 터라 의결권 없는 주식이 다수가 된다. MBK가 5%가 넘는 주식을 취득하면서 유통 물량도 15%안팎에 불과하기도 하다. 특히 베인캐피탈이 목표로 하는 지분 2.5%와 현재 최 회장 일가와 우호 지분을 합해도 36.4%로 MBK-영풍 측에 약 2%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예정 중인데 주식을 소각하면 MBK-영풍 측의 의결권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딜레마다.

MBK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이번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약 49%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MBK는 전일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며 기존 법적 공방 등 최 회장의 주식 매수 절차에 제동을 걸겠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영풍-MBK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임시 주총 소집을 열어 자사에 유리한 이사진 선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달 임시 주총을 소집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해 경영권을 가지고 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최 회장측 인사다.

반면 고려아연은 현재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상황이다. 전일 MBK의 매수량이 발표나자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짧은 입장 만을 표했다.

고려아연으로서는 베인캐피탈 목표 매수 물량 2.5%를 확보한다는 전제로 우호 지분을 최대한 활용할 공산이 크다. 이에 더해 캐스팅 보트로 평가받는 국민연금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저 쪽이 유리해진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쪽 우호지분과 국민연금이 우리 쪽으로 온다면 방어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K-영풍 38.47%대 최 회장 및 우호지분 33.9% 구도에서 실제 국민연금은 7.83%의 고려아연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들 의결에 따라 양측의 경영권 분쟁 승패도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려아연은 기존 보유중인 자사주 2.5%를 우호 지분에 매각해 의결권을 가지고 오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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