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시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의 문자메시지 대화로 보이는 내용을 직접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씨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사진으로 캡쳐해 함께 게시했다. 비슷한 시간에 올린 다른 글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 최고 너가 다 감당해"라고 했다.
대화내용 사진에서 명씨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 "이건 무슨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은 "고생이 많다"며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ㅠ"이라면서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오빠가 이해가 안 간다. 지가 뭘 안다고"라고 했다. 아울러 "아무튼 전 명 선생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대화 내용은 대화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다. 대화 당사자가 김 여사라고 하는 것도 명씨 주장이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언급된 것을 보면,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 둔 시기로 추정된다.
명씨는 전날(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이 대선 준비 차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 18일에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나, 6개월 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아침과 낮 '스피커폰'으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대화에서 언급된 이준석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명씨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김 최고는 지난 10일 명씨를 가리켜 "사기 전과가 있는 '듣보잡' 허풍쟁이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는 이 상황이 참담하다"며 검찰이 명씨를 빨리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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