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삼성에 대해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준법경영 위반의 위험에 대해 위원회가 준엄한 원칙의 잣대를 갖고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준감위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두고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을 논의해왔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후 전자, 금융, 그외 계열사를 각각 아우르는 사업지원TF를 뒀다. 금융 계열사들은 '금융경쟁력TF', 전자는 '사업지원TF' 등이다.
앞서 이 위원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현재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낸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 약화, 인재 영입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삼성의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하고, 사법 리스크의 두려움에서도 자신 있게 벗어나야 한다"며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삼성 준감위는 매년 활동을 정리하는 연간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올해 3기 보고서에는 준감위원들의 삼성SDI 천안사업장, 베트남 법인 방문, 관계사의 준법통제체제 유효성 평가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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