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MBK, 최윤범 대항 공개매수에 긴장하는 이유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공개매수 성공조건 1조5천억 차입 예정
공개매수가 조정 시 차입 여부 불투명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영풍과 손을 맞잡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선언 이후 연일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항 공개매수가 일어날 경우 MBK 측의 공개매수 자금 조달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분을 두고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싸움이 격화되면서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매수를 선언한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이 한화그룹이나 국내외 우호 세력과 접촉했다고 알려지자, MBK는 대항 공개매수설을 '루머'라고 주장하면서 자본시장법 상의 시장교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 회장 측이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는 업체들을 거론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자금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부정했다. 우군으로 나설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선 대규모 투자를 위한 협의에서 비밀유지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공개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주당 66만원에서 90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 마저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미 MBK파트너스는 주당 66만원의 공개매수에서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공개매수 성공을 전제로 1조5000억원의 차입금을 설정했다. 2조원대의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차입금을 제외하면 MBK파트너스의 자체 자금은 5000억원, 영풍의 자금은 66억원에 불과하다.

MBK파트너스의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오는 30일 NH투자증권에서 차입하는 1조4905억원은 공개매수에 따라 소유하게 되는 고려아연 주식 전체가 담보로 설정돼 있다. MBK와 영풍의 자체 자금(5092억원)으로 확보가능한 고려아연 지분은 총발행주식의 3.7%에 불과하다. 결국 NH투자증권은 1주당 66만원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자금 대여를 결정한 것이다. MBK와 영풍은 자체 자금과 NH투자증권 차입금을 통해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을 최대 14.61%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만약 고려아연 주가(23일 종가 72만3000원)가 공개매수가를 지속적으로 웃돈다면, 공개매수가격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최윤범 회장이 우군을 확보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자금 차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고려아연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고려아연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MBK파트너스의 자기자금으론 전체 발행주식(207만3283주)의 3.7% 밖에 소유하지 못한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차입금 없인 목표수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차입일이 오는 30일이어서 주가가 현 상태를 유지할 시 공개매수는 실패할 수밖에 없고 차입금 조달도 실패로 돌아간다.

업계의 시선은 고려아연을 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갈등 원인과 공개매수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MBK, 최윤범 대항 공개매수에 긴장하는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